쿠팡 전산장애로 배달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일부 배달기사들(라이더)이 '자체 폐기' 처리된 음식을 먹고 인증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 모둠회와 피자, 치킨 등 각종 음식 사진과 함께 '자폐'를 언급한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자폐는 배달기사들 사이에서 '자체 폐기'를 줄여 부르는 표현이다. 배달 플랫폼들은 제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객의 주문 취소 등 배달이 어려워진 음식의 경우 배달 기사에게 '자체 폐기'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전날 자정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전산장애를 겪었다. 이 여파로 쿠팡이츠에서도 음식 주문과 배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주문받은 음식의 조리를 마쳤지만 배달이 진행되지 못했고, 배달기사들이 음식을 픽업한 뒤에도 고객 주소를 확인하지 못해 배달을 완료할 수 없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일부 배달 기사들이 당시 자체 폐기된 음식을 먹으며 인증 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날 한 라이더 A씨는 '자폐 상 차렸다'는 제목으로 음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떡볶이와 만두, 해산물 덮밥 등이 한 상 가득 놓여 있었다.
다른 인증 사진에는 피자 3판과 치킨 여러 상자가 펼쳐져 있었다. 라이더 B씨는 "어차피 배상이든 차감이든 전액은 아님"이라며 "10만원치 먹고 2만원 뜯길게"라고 적었다. 음식값 일부가 정산 과정에서 차감되더라도 음식을 먹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모둠회 시키신분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 C씨는 모둠회 사진을 공개하며 "방어가 벌써 먹을 만하네"라고 덧붙였다.
배달 차질로 발생한 자체 폐기 음식을 먹은 사실을 자랑하듯 공개하면서 쿠팡의 전산장애를 이용해 음식을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고객들은 음식 못 받고 연락도 안 돼서 진짜 열받았을 텐데"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굳이 사진을 올려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전산장애의 책임이 배달기사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쿠팡 잘못이다. 기사가 폐기된 것을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이때라도 맛있게 잘 드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만 해당 게시글 작성자들이 실제 쿠팡의 전산장애를 의도적으로 악용해 음식을 취득했는지, 정상적인 자체 폐기 절차를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쿠팡은 전산장애로 피해를 본 고객과 음식점주, 배달기사들에게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