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만명 불러모은 북항 흑상어 '부캉이'…수온 하락 앞두고 '탈출' 과제

김희정 기자
2026.10.11 13:46
한글날 연휴 마지막날인 11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 일대가 흑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날 7만5000명을 포함해 지난달 19일부터 집계된 부캉이 관람 누적 방문객은 총 129만2800명으로 늘어났다. /사진=뉴시스

부산 북항친수공원의 스타로 떠오른 흑상어 '부캉이'에게 초겨울 수온 하락이라는 변수가 다가오고 있다. 수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부캉이를 외해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것이 새 과제로 떠올랐다.

11일 뉴스1과 부산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북항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0일 기준 127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부캉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발길이 이어졌고, 한글날 연휴에는 단체 관광버스까지 등장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정밀 분석 결과 부캉이는 당초 알려진 무태상어가 아니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상 '위기'(EN)종으로, 주로 18~26도 수온을 선호하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한다.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 등이 줄지어 있다. /사진=뉴스1

현재 북항 수로 수온은 23.5도 안팎으로 선호 범위 안에 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18도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흑상어가 어느 수온까지 견디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 없다.

김현우 수과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흑상어는 무태상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온에서 사는 종"이라며 "수온 변화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수온과 염분, 용존산소, 부캉이의 행동 변화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 최근 주둥이에 가벼운 찰과상이 확인됐지만 건강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 기관은 부캉이를 두 차례 외해로 유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강제 포획 대신 스스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해야 해, 수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전에 안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부캉이의 체류가 길어지면서 출몰 패턴에 관한 정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부캉이의 출몰 정보를 제보로 공유하는 웹 서비스도 등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