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에 쓰려고...모르는 노인 쫓아가 살해, 927만원 탕진한 20대

최문혁 기자
2026.10.30 18:32

훔친 신용카드로 '유흥비 492만원' 결제

서울북부지방공소청./사진=뉴스1.

서울 강북구에서 일면식 없는 70대 남성을 쫓아가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방공소청은 30일 오모씨(27)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 3일 일면식 없는 70대 남성 A씨를 주거지까지 따라 들어가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오씨는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A씨를 살해한 뒤 신용카드와 금반지 등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신용카드로 492만원 상당의 유흥비를 결제하는 등 약 927만원이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4일 A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같은 날 저녁 7시쯤 자택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오씨를 특정하고 지난 5일 새벽 1시쯤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당초 오씨는 "A씨와 어깨를 부딪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CTV 분석 결과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금품 목적의 범행이라고 판단해 지난 14일 오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북부지방공소청은 오씨의 계좌 거래내역 확보와 핵심 목격자에 대한 조사를 보완수사하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그 결과 오씨가 경제적으로 궁박한 상태였으며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급전이 필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공소청 관계자는 "유족을 위한 경제적인 지원을 의뢰하고 피고인에게 그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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