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마음을 되돌린 건 구단을 향한 책임감이었다.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최근 불거졌던 사퇴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안양과 강원FC는 6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최근 안양은 그라운드 밖 이슈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29일 부천FC 1995전이었다. 당시 유 감독은 1-1 무승부로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자신의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였음에도 제재금 징계까지 감수한 이례적인 행동이었다. 이후 유 감독의 사퇴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부천과 경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자,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여러 보도로 시장(구단주)님이나 구단, 팬, 선수단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도 죄송하다. 경기장에서 모습과 결과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안양 관계자는 경기 전 브리핑에서 "앞서 유병훈 감독과 이우형 단장은 성적 부진 책임을 안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후 구단주를 비롯해 감독과 단장, 서포터즈 회장까지 회동이 있었다. 이야기가 잘 끝나서 유병훈 감독과 이우형 단장 모두 현장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 감독은 지난달 31일 공식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대호 구단주와 이 단장, 유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장시간 면담을 가지면서 유 감독은 사퇴 뜻을 거두고 지난 2일 훈련장에 복귀했다. 동반 사퇴를 고심하던 이 단장 역시 팀을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
마음을 되돌린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유병훈 감독은 "그냥 책임감이죠"라며 "안양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컸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어느 한 부분이 중요했던 건 아니다. 팬과 선수단, 구단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선수단 분위기도 뜨거워졌다. 유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팀 분위기를 잡아줬다. 훈련 때 파이팅도 먼저 외쳤다"라며 "이런 흐름이 강원전에서도 좋은 분위기로 이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시 원팀으로 뭉친 안양은 강원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안양은 강원에 강했다. 올 시즌에도 7월 홈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뒀고, 3월 첫 맞대결에선 1-1로 비기며 1승 1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도 2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서울전 0-7 대패 이후에도 곧바로 이어진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잡아내고 부천전 무승부를 거두며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다. 안양은 현재 26경기 8승 10무 8패(승점 34)로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 6위 강원(25경기 승점 37)을 안방에서 꺾고 승점 3을 챙긴다면, 다득점에서 강원을 앞서 곧바로 순위 역전까지 가능하다.
유 감독은 "파이널 A를 목표로 잡았다. 아직 순위 경쟁이 촘촘하기 때문에 매 경기가 중요하고 소중하다"라며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기에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목표를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