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정말 어렵다. 누가 나와도 다 잘 친다. 상위, 하위 타선 가릴 것 없다."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번 시즌 유독 까다로웠던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혀를 내둘렀다. 이번 시즌 삼성은 KIA를 상대로 5승 9패를 기록하며 뚜렷한 열세에 놓여 있다. 특히 삼성만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두루는 포수 김태군(37)을 향한 유쾌한 장난까지 쳤다.
박진만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시즌 KIA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깊은 한숨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박 감독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KIA는 정말 어려운 상대다. 상위 타선이야 워낙 라인업이 좋다는 걸 알지만, 투수들이 투구 수를 조절하며 1이닝 정도는 편하게 넘어가 줘야 할 하위 타선마저 틈이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박 감독이 콕 집어 경계한 요주의 인물은 포수 김태군이었다. 쉬어갈 틈 없이 돌아가는 KIA 타선에서 주로 하위 타선에 배치된 김태군을 지목한 것이다. 공교롭게 김태군은 박진만 감독 인터뷰 도중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었다.
박 감독의 경계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김태군은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삼성을 만날 때마다 유독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친정팀 마운드를 집요하게 괴롭혀 왔다. 이번 시즌 타율 0.268보다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KIA는 하위 타선까지 항상 폭발력을 유지하고 있다. 쟤 너무 잘 친다. 저 김태군 저거…"라며 웃음 섞인 푸념을 털어놓은 뒤 "결국 하위 타선에서 김태군을 어떻게 묶어내느냐가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초점이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위 타선의 파괴력 못지않게 삼성 마운드를 집요하게 흔들어 온 김태군의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한다면 설욕은커녕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상대의 빈틈없는 타선에 경계심을 바짝 세운 박진만 감독의 시선이 하위 타선의 핵심 김태군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삼성은 KIA 선발 시라카와를 맞아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우강훈의 강속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이재현은 특이 사항이 없어 병원 검진 없이 이날 정상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