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북한 대표팀 감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전이 무승부로 끝난 뒤 한국 코치진과 악수를 나누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대회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과 북한은 1-1로 비겼다.
북한이 전반 채은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한국은 후반 시작 직후 윤수정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나란히 2승1무(승점 7)를 기록했다. 골 득실에서 앞선 북한이 조 1위, 한국이 조 2위로 각각 8강에 진출했다. 역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한 차례만 패했던 북한은 승리를 놓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실력을 발휘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축구라는 게 쉽게 안 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방어(수비)에서 우리의 결함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면서 시즈오카에 계속 머물게 된 데 대해서는 "선수들도 그 점은 만족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8강보다는 그다음이 문제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경기 외적인 질문이 나오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독일 기자가 북한 코치진이 경기 후 한국 코치진과 악수를 나누지 않는 이유를 묻자 박 감독은 "우리는 축구를 했다. 그 이상은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기자가 재차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박 감독은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일본 기자가 남북대결이란 점이 선수들에게 특별한 동기부여가 됐는지를 묻자 박 감독은 "별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우리는 축구만 하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조직한 응원단 수백 명이 찾아 "필승 조선!"을 외치며 북한을 응원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청년 동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대단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