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북한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취재진의 '북한'이란 표현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틀 전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도 한국 대표팀과 악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23일(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북한 리성금은 인상 94㎏, 용상 121㎏으로 합계 215㎏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차지했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리성금은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도 달성했다.
경기 뒤 열린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이란 표현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리성금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한 한국 기자가 북한의 대회 첫 금메달 소감을 묻는 과정에서 '북한'이라고 표현하자 질문을 도중에 끊었다. 이 관계자는 "말을 똑바로 다시 하십시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기자가 '북한' 대신 '조선'이라고 표현해 같은 질문을 다시 했지만 북한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리성금은 이 질문을 제외한 다른 질문에는 답했다. 리성금은 세계기록과 금메달을 동시에 거머쥔 소감을 묻자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며 "오늘 이 경기대회를 위해서 나의 작은 두 어깨 우에(위에) 조국을 떠올리고(들어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선 "나 본인이 뛰어나서가 아니다"라며 "조국과 인민이 나에게 부여해준 믿음, 기대를 안고 내가 오늘 경기장, 무대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 측이 기자회견에서 남측이나 남북 관계와 관련한 질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일 여자축구 조별리그 남북전이 1-1 무승부로 끝난 뒤 박성진 북한 여자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 독일 기자가 북한 코치진이 한국 코치진과 악수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우리는 축구를 했다. 그 이상은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기자가 구체적인 이유를 재차 묻자 박 감독은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일본 기자가 남북대결이 선수들에게 특별한 동기부여가 됐느냐고 질문하자 "별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우리는 축구만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경기장에서는 북한 선수단을 소개할 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공식 국호가 사용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도 대회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언론에 북한의 정식 국호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