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주간 상승률을 20%대로 키우며 7만7000달러·1억원대를 회복했다. 미국발 금리·정책 호재가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을 밀어올렸다.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급반등 국면의 지속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24.11% 오른 7만7814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772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0.57%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28.20% 오른 2399달러로 집계됐다. 투매 가능성이 높을수록 0에 가까워지는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73점으로 전주 대비 37점 급등해 '탐욕' 단계에 진입했다.
주 초반 횡보하던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지난 19일 밤 일제 급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힌 때다. 가상자산은 금리 등락에 따른 유동성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같은날 클래리티법(CLARITY Act) 통과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탄력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가상자산 기업 경영진을 초청한 자리에서 "중국 등 경쟁국을 앞서나갈 수 있게 해줄 매우 강력한 체계의 입법"이라고 강조했다.
동반 급등한 뉴욕 증시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와중에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간 배경으로는 대규모 숏(약세) 포지션 청산이 지목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19~20일 누적된 청산 규모는 31억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숏 청산이 이틀째 이어지며 상승을 더했지만, 청산강도가 줄면서 과열이 완화됐다"면서도 "선물 베이시스가 확대되고, 미실현 순수익(NUPL)이 낙관 단계에 진입하는 등 선물과 심리의 과열이 뚜렷해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과 조정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알트코인도 급반등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가총액 100위권에서 에테나·펌프펀·하이퍼리퀴드·엑스알피(옛 리플)·모나드·에스피엑스6900·아비트럼·스카이프로토콜·이더파이 등이 주간 수익률을 20% 이상으로 키웠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대형 자산 반등과 함께 실질적 매출과 기관자금 유입 여부 등 펀더멘털이 부각된 종목으로도 수급이 확산된 모습"이라며 "특히 CFTC가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내 합법적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책 기대가 고조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속에서도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실질 수익과 정책적 탄력이 함께 확인되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