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이번 달 코스피가 8000을 회복하고 연말에는 1만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놨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와 이에 따른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며 미국 금리, 중간선거 변수 등에도 반도체 주도주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유안타 등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 상단을 8000 이상으로 제시하며 박스권 유지보다는 반등에 힘을 실었다. KB증권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재정 우려와 고금리는 분명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지만 당장의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9월에는 언제든지 주식 비중을 올릴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달 코스피 상단을 8000으로 제시한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코스피 지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국내 주식시장 전략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자사주 취득액 8조500억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와 맞먹는다"며 "변동성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부담이 낮아지면 확정 매수가 외국인 공백을 메우며 하단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형 반도체주가 살아나면서 4분기 이후 계단식 상승을 예상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6700~8100 밴드 내 중립 이상의 장세 흐름을 전개할 것"이라며 "9~10월 계단식 상승 경로를 따라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증권사들은 AI 반도체 수급,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근거로 올 연말 코스피가 1만 이상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단을 1만1000, 삼성증권은 1만2600까지 열어뒀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핵심 근거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3분기부터 낮은 수준의 반도체 가격 상승만 가정하고 있는데 이미 시장 추정치는 충분히 보수적"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규모는 TSMC의 각 2.5배, 1.9배로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리포트에서 "반도체 이익 추정치의 정체로 상방을 뚫어줄 재료가 부족하고 7500 위로 누적된 개인 매물대가 명확한 저항선으로 작동한다"며 당분간 7000 전후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미국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앤트로픽 상장과 11월 미국 중간선거라는 두 개의 큰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11월 이후 국내와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리포트에서 "4분기로 갈수록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과 수급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며 "이때 기존 주도업종도 상승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