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가까워지면 판다"…개인, 코스피 ETF 1.2조 순매도

김근희 기자
2026.09.14 16:38

인버스 ETF는 순매수…"당분간 박스피 이어질 것"

개인 투자자 1개월 기준 순매도 상위 ETF/그래픽=김현정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코스피 200 추종 지수 ETF(상장지수펀드)를 매도하고, 인버스 ETF를 사들이는 등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도액만 18조3816억원에 달한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KODEX 200'으로, 순매도액은 6948억원이다. 다음으로 많이 판 ETF는 순매도액 6029억원을 기록한 'KODEX 레버리지'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 하락 시 수익을 얻는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를 각각 2001억원과 130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코스피가 하락할 확률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18조381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특히 개인은 코스피가 7000대에 가까워지면 순매도하는 경향이 짙었다.

지난 7일 개인은 하루 동안 6조8374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날 코스피 종가는 6995.39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가 장 중 6900~7000을 터치한 날이 11거래일이었는데, 이 중 개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7거래일에 달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평균 매수단가가 7000 초반에 있는 개인들이 많다 보니, 코스피가 7000에 다가가면 개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미국 물가 지표 발표, 미국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을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6000~7000을 오가는 박스피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등 굵직한 일정이 남아있는 데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한 달간 6조8362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코스피가 지지부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7000 부근에서의 지지력과 외국인 순매수 재개, 반도체 주도력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지난주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 속에 3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주 후반 매크로 불확실성이 외국인 순매도를 초래하면서 다시 6900대로 내려왔기에 7000을 지지선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5일~16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FOMC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이후 실적 모멘텀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작정 매도하기보다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달 중순까지 수급 공백과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승 트리거를 당장 찾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중간선거 결과 예상이 구체화하면서 중간선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증시 반등이 기대된다"며 "9~10월은 연말 랠리를 대비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시장에 재진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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