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첫 궤도 진입 성공…3개월 새 -27% 우주 ETF도 다시 날까

김근희 기자
2026.09.29 16:45

ETF 3개월 평균 수익률 -22%…고금리 등 부담

미국 우주항공 관련 ETF 3개월 수익률/그래픽=이지혜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미국 우주 ETF들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미국우주항공'의 이날 기준 3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27.46%를 기록했다.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수익률 -24.25%) △'TIGER 미국우주테크'(-23.85%)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2.96%) △'SOL 미국우주항공TOP10'(-22.88%)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20.90%) △'1Q 미국우주항공테크'(-14.41%) 등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전날 기준 3개월간 TIGER 미국우주테크에서 2718억원이 순유출됐다. KODEX 미국우주항공, '1Q 미국우주항공테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서는 각각 622억원, 508억원, 473억원이 빠졌다.

미국 우주 ETF가 흔들리는 것은 지난 6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이벤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차세대 발사체 투자는 늘어나는 데 비해 수익성 개선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ETF들이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륙 과정에서 '랩터' 엔진 6기 중 1기가 예정보다 일찍 멈췄지만, 이번 비행에서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궤도에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이 스타십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실제 궤도상에서 위성을 정상 배치했다는 점은 스타십이 궤도 화물 운송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성공을 계기로 미국 우주 ETF가 반등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비행에서도 엔진 이상이 발생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환경도 여전히 부담이다.

다만 스타십의 상용화 가능성과 우주 산업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미국 우주 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이사는 "스타십 상용화는 우주 산업 전반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스타십의 반복적인 발사 성공과 재사용 안정성이 입증되면 본격적인 산업 성장과 주가 반등을 뒷받침하는 모멘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결국 스타십의 성공은 장기적으로 발사비를 낮추고 우주 접근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우주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우주 산업에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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