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끌고 바이오 밀고… 코스닥 석달 만에 900선

김은령 기자, 성시호 기자
2026.10.07 04:02

AI발 수혜 중소형주로 확산
한달 사이 지수 11.9% '껑충'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도 강세
실적종목 중심 추가상승 기대

코스닥지수가 석 달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 상승세에 이차전지, 바이오주 반등까지 더해졌다. 반등세는 좀 더 갈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6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8% 오른 919.92에 마감했다. 종가가 900을 넘은 것은 7월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이차전지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7.3%, 11.2% 급등했다.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차량판매를 기록한 데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은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이 17.3% 급등했고 원익IPS,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2%대 상승했다. AI(인공지능) 투자확대 수혜 기대가 소부장 등 중소형주까지 확산한 모습이다.

최근 대형 반도체업체들의 주가 회복이 더디면서 반도체 소부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의 수혜 종목을 찾아나서는 수급이 소부장으로 쏠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이 전 거래일 보다 26.63포인트(2.98%) 오른 919.92에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이오 대형주의 강세도 나타났다. HLB가 간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 미국 허가 재신청 기대감으로 17% 급등했고 삼천당제약 역시 경구용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을 비롯한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기대가 부각되며 16.7% 올랐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간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한 달 새 11.9% 올랐는데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주요 소부장 종목들이 20~40%대 상승한 영향이다. 이 기간 주성엔지니어링은 48.8% 급등했고 원익IPS, 이오테크닉스는 각각 20.1%, 22.8% 올랐다.

주요 코스닥 대형주들의 전망이 밝은 만큼 이와 같은 반등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내년 상반기 설비투자(CAPEX)를 올해 투자금액 수준으로 예상했고 국내 메모리업체들 역시 신공장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전공정, 후공정업체 등 소부장 업체들에 투자기회가 많다"고 예상했다.

코스닥 전체보다는 실적 모멘텀 중심으로 선별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전체를 좋게 볼 단계는 아니다"라며 "반도체 소부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바이오나 이차전지 등 이익추정치가 올라오지 않은 고밸류 성장주까지 확산해볼 근거는 부족하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2.35포인트(0.89%) 내린 6941.39에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저차는 147.29포인트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누적 기준 기타법인이 9875억원, 개인이 7256억원, 기관이 594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조768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45% 내린 27만2000원, SK하이닉스는 3.69% 내린 177만3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지수하락 기여분은 약 82포인트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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