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30일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 산정에 쓰이는 피어 그룹(비교군)의 주가 하락을 반영한 영향이다. 전날 한국수력원자원과의 체코 원전 시공계약이 불발되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과도한 낙폭으로 형성된 매력적인 진입 기회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61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455억원을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15% 증가한 4조4490억원이다.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179% 증가한 12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 상승한 6.6%로 나타났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견조한 실적과 에너빌리티 부문 수익성 개선이 호실적에 기여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원전 기자재, 가스터빈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분기"라고 말했다.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656억원에서 내년에는 74% 증가한 8092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원전 및 가스 기자재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타 매출 비중은 20%를 하회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속화된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시공계약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시가총액은 약 3조원이 감소했다. 장중에는 2배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주기기 시공 예상 수주 규모가 약 3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전일 주가 하락은 단일 프로젝트 수주 실패 그 이상을 반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여러 수주 파이프라인과 수주 잔고 규모를 고려해볼 때, 단일 시공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계약 불발로 인해, 팀코리아 해외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 확산 또는 수익성 우려 등이 제기될 수 있으나, 이는 현실화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예상에서다.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를 내년 내에 선정할 계획이며, 주기기 공급 및 설계 용역 계약 등 타 계약들은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입장에서 약세장 케이스(국내, 미국 외 팀코리아 해외 수주 미반영)를 가정하더라도, 현재 주가 대비 약 18%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해당 시나리오는 발생 확률이 매우 낮은 만큼, 현재 주가는 과도한 낙폭으로 인해 형성된 매력적인 진입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해외 신규 고객사향 가스터빈 수주, 웨스팅하우스 장납기 기자재 발주 개시, SMR(소형모듈원자로) 모듈 제작 계약 체결, 국내 원전 시장 확대와 같은 수주 기회들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실적 및 수주 성장은 가시화되는 한편 주가는 기대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곧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