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5년까지 경수형 SMR(소형모듈원자로)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와 연구계가 'K-SMR'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선진원자로산업기술연구조합과 한국연구재단,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차세대 SMR 생태계 구축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비롯해 건설·조선·기자재·엔지니어링 등 SMR 공급망 기업과 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여했다.
산업계는 지난달 11일 시행된 SMR 특별법을 기반으로 정부가 후속 제도와 사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선진원자로산업기술연구조합은 "SMR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SMR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규제체계를 비롯해 직접구매계약(PPA) 등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지원제도,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가능한 사업·금융체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개발만 지원해서는 SMR 산업생태계가 완성될 수 없다"며 "기업들이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첫 번째 SMR 사업을 만들어 실적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차세대 SMR 생태계 활성화 전략' 패널토의에서는 정부가 원자로를 개발한 뒤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기업이 먼저 시장과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연구기관은 기술과 실증역량을 제공하며 정부와 국회가 투자·제도를 뒷받침하는 민관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차세대 SMR 미래도약선언식을 열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차세대 SMR 핵심 기술 개발의 적기 달성과 실증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참여 및 지원△차세대 SMR의 특성을 반영한 혁신적·선제적 안전 규제 체계 마련 및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민·관 공동 대응 △차세대 SMR 공급망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 및 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체계 활성화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마케팅과 해외 네트워크 공유 및 전략적 해외 진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송치영 이사장(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SMR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현장과 의견을 나누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SMR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한편 SMR은 주요 핵심 기기를 원자로 하나에 넣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소형원전이다. 정부는 지난 8월 '7대 SEED(시드) 프로젝트'에서 SMR을 핵융합·재생에너지와 함께 미래 청정에너지 분야 핵심 기술로 제시하고 전폭적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5년까지 경수형 SMR을 상용화하고 2030년대 비경수형 SMR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