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사실상 양분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샤오미와 모토로라가 잇달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는 차세대 플래그십 '샤오미18'로 추정되는 제품의 국내 전파인증을 마치고 오는 11월 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모토로라도 중저가폰 '모토 G47'의 한국 출시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샤오미는 15일 신형 스마트폰(모델번호 2611FPNFAG)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을 샤오미18의 글로벌 모델로 본다.
샤오미18에는 퀄컴의 차세대 플래그십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22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하는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차세대 칩 2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nm(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일반형과 고성능 프로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본다. 해당 칩은 삼성전자가 내년 선보일 '갤럭시 S27' 시리즈에도 도입될 것이 유력하다.
출시 시점도 주목된다. 전작 샤오미17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공개된 뒤 약 5개월이 지난 올해 2월 말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반면 샤오미18로 추정되는 글로벌 모델은 제품 공개 전부터 국내 전파인증을 마쳤고 오는 11월 국내 출시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실화하면 전작보다 중국과 글로벌 시장 간 출시 시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모토로라코리아도 이달 3일 'XT2625-11'의 국내 전파인증을 받았다. '모토 G47'의 한국향 모델로 추정된다. 모토 G47은 6나노 공정 AP '디멘시티 6300'과 120㎐ 6.67인치 HD+ LCD,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5200mAh 배터리를 갖췄다. 유럽에서는 319유로(약 50만6000원)에 출시됐다.
두 업체의 도전은 국내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고려하면 눈길을 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만 13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1675명을 조사한 결과 현재 사용하는 브랜드는 갤럭시가 81%, 아이폰이 19%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성능이나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AS(사후서비스) 편의성도 중요하게 본다"며 "애플 외 다른 외산 업체들이 시장을 넓히려면 유통·AS망 확대와 함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샤오미와 모토로라는 국내 공략을 이어간다. 샤오미는 한국 법인을 출범시킨 뒤 스마트폰·웨어러블·TV·로봇청소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모토로라는 중저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18은 11월 국내에 출시될 경우 외산폰의 약점으로 꼽혀온 출시 시차를 줄일 수 있다. 빠른 신제품 투입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