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4000억 'AI 국가' 예산, 절반은 GPU에…국회 심사 격전지 셋

김훈남 기자
2026.09.28 05:47

2027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안 중 AI 관련 신규사업/그래픽=이지혜

국회가 2026년도 국정감사와 함께 2027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2027년 예산안에는 9조4000억원대 AI(인공지능) 대전환 비용 등 '대한민국 AI 국가' 전환 사업이 담겼다. 12월 초까지 두 달 넘게 이어질 심사에서 이들 AI 예산이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야가 부딪칠 주요 AI 사업을 짚었다.

정부는 '전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지원', 이른바 '모두의 AI' 사업에 250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국산 AI 모델 확보 성과를 바탕으로 전 국민이 우리 AI 서비스를 무제한·무료로 쓰게 하겠다는 사업으로, 국어나 산수처럼 AI를 쓰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공모로 SK텔레콤·KT·카카오가 이끄는 컨소시엄 3곳을 골랐고, 이들은 각자 특장점을 살린 모두의 AI 앱을 올해 안에 내놓는다. 2027년 예산은 서비스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지원 1700억원, 컨소시엄당 100억원씩 300억원, 특화 AI 서비스 개발 500억원으로 나뉜다.

최상위 AI 모델 개발·확보에는 5조5937억원을 쓴다. 정부가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축이고 인재 양성까지 담았다. 이 중 AI 컴퓨팅 자원 활용기반 강화 예산이 4조2752억원으로 올해 2조1087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대부분 GPU 서버 확보에 들어간다.

차세대 칩 '베라 루빈' 랙 140대를 대당 275억원, 총 3조8500억원에 임대하고, H100급 4000장과 B200급 4000장 등 GPU 임차에 3885억원을 배정했다. 오르는 GPU 값을 감안해 과기정통부 AI 전환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GPU에 실은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확보 기종은 같은 성능 이상 상위 모델로 바뀔 수 있으며 산·학·연을 포함한 범국가적 첨단 AI 반도체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I가 학습할 데이터 지원에는 8000억원을 쏟는다. 올해 300억원의 26.7배다. 국산 모델이 단기간에 프론티어급에 이르도록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대겠다는 구상으로, 확보한 데이터는 독파모와 보안특화 AI 개발 참여 기업에 제공된다. 생성 AI 프론티어 인재 양성 250억원 등 사람에 대한 투자도 함께 잡았다.

미국·중국과의 AI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는 이 돈이 어떤 모델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정부는 3차 심사를 앞둔 독파모 프로젝트의 심사 방향을 바꿔 이르면 10월 중 발표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산업이나 개발자들이 많이 쓸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많이 쓰게 만들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AI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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