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CEO가 직접 챙겨야"…송경희, 통신 3사 CEO 첫 회동 (종합)

이찬종 기자, 구자윤 기자
2026.09.28 15:43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회 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를 한자리에 불러 개인정보 보호를 직접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통신 3사도 CEO 중심의 책임 체계를 강화하고 사전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통신 3사는 이날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송 위원장은 "통신 분야의 개인정보 보호는 데이터를 지키는 것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디지털 사회를 지키는 일"이라며 "사고 이후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을 미리 들여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개인정보는 담당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는 발생한 이후 아무리 잘 대응하더라도 잃어버린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는 AI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AI 산업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신뢰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보안은 물론 보안의 근간이 되는 IT 현대화까지 근본적인 체계를 바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발생한 유출 사고로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쳐 KT 대표이사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개인정보 보호는 기술적 과제를 넘어 기업의 책임 경영 영역이 된다"며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전문 역량을 확보하고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정보 보호를 설계하는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Privacy by Design)'을 내재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혁신과 보호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신 3사는 CEO·이사회 중심의 책임 거버넌스 확립과 개인정보 보호 투자·전문인력 확대, AI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의 개인정보 보호 내재화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AI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 근거 명확화와 AI 특례 관련 사전협의 체계 마련 등을 건의했다.

개인정보위는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연내 '(가칭)에이전틱 인공지능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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