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영어권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를 창업자에게 되팔았다. 래디쉬 서비스 종료와 타파스 종료 결정에 이어 우시아월드까지 매각하면서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던 '삼각편대'가 약 5년 만에 사실상 해체됐다. 사업 정리와 맞물려 당시 투자에 관여했던 경영진의 후속 인사를 둘러싼 내부 불만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우시아월드 창업자 징핑 라이는 최근 타파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우시아월드를 재인수했다. 라이는 지분 100%를 보유한 소유주이자 운영자로 복귀했다. 매각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시아월드는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고 창업자 아래에서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12월 자회사 래디쉬를 통해 약 450억원에 우시아월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우시아월드는 한국·중국 등의 판타지·무협 웹소설을 영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엔터는 아시아의 콘텐츠를 영어권 독자에게 유통하는 플랫폼을 북미 시장 확대의 거점으로 삼으려 했다.
앞서 확보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 로맨스 등 여성향 웹소설에 강점을 둔 래디쉬와의 시너지도 기대했다. 서로 다른 독자층을 가진 플랫폼에 한국 지식재산권(IP)과 '기다리면 무료' 같은 사업모델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카카오엔터는 세 회사를 '북미 스토리 IP 삼각편대'로 소개하며 3년 내 글로벌 거래액을 3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사업은 차례로 정리됐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래디쉬를 종료하면서 타파스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후 타파스마저 종료 절차에 들어갔고, 우시아월드도 매각하면서 세 플랫폼을 직접 운영해 북미 사업을 키우려던 전략은 사실상 접게 됐다.
창업자 측에 따르면 우시아월드 역시 폐쇄 가능성이 있었다. 창업자는 타파스 종료가 재인수의 직접적인 계기였으며, 재인수가 없었다면 우시아월드도 곧 문을 닫을 상황이었다고 했다. 협상부터 거래 완료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고, 카카오가 거래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가 타파스에 회사를 넘길 당시엔 월 매출총이익이 30만달러를 넘었지만 올해 7월에는 약 3만달러의 매출총손실을 기록했다.이번 재매각 가격도 공개되지 않아 카카오 측의 전체 투자 손익과 회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업 정리 이후의 인사도 내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실상 실패한 북미 투자에 관여했던 경영진이 카카오 인적분할 이후 새 조직의 주요 보직에 거론되면서다. 1조원 넘게 투자했지만 적자 규모만 커지면서 정리하게 된 북미 사업에 대한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다만 특정 인물의 보직 내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관련 질의에 "현재 분할 이후 인선은 대표 내정자 외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진행되는 것이 우선인 상황으로, 현재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