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W급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건립될 경우 산업 전체에 최대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생산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역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뿐 아니라 세수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황정아 의원실에 제출한 '데이터센터의 고용·생산·부가가치 창출효과' 조사회답서에 따르면 국내외 연구에서 100MW급 AIDC(AI 데이터센터)의 생산 창출효과는 약 5000억~3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부산시가 이지스자산운용과 추진하는 105MW급 AIDC가 대표적이다.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3조4920억원,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1조3320억원으로 추산됐다. 투자액 1원당 약 0.74원의 부가가치가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다른 분석에서도 데이터센터가 주변 산업의 생산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확인됐다. 고양연구원이 한국은행의 2020년 지역 간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데이터센터의 생산유발계수는 1.89068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에 100억원의 최종 수요가 발생하면 고양 지역에서 약 189억원의 생산이 유발된다는 의미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5779로 같은 규모의 최종 수요가 약 76억원의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이 산업 전체의 생산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남상준·유현수·석왕헌 연구진은 한국은행의 2023년 산업연관표를 적용해 100MW 규모 AIDC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을 경우 전체 산업 생산이 약 1조1700억~3조6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AIDC가 AI 서비스를 비롯한 다른 산업의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고용효과도 발생하지만 대형화할수록 전력용량 대비 직접 고용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AIDC 상시 운영 인력은 수전용량 1MW당 약 0.2~3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국 연구에서는 데이터센터 직접 고용 1명당 간접·파생 효과를 포함한 전체 고용승수가 3.5~5.5 수준으로 분석됐다.
지방정부에는 세수 효과도 있다. PwC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 관련 세수는 2024년 2044억달러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 관련 세수는 26억7700만달러로 주정부 고등교육 지출의 약 4분의 1에 해당했다.
다만 입법조사처는 하이퍼스케일 AIDC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연구별 분석 방법과 사업 조건도 다른 만큼 개별 수치를 전체 AIDC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력망과 부지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AIDC 유치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생산·부가가치·세수 효과가 지역사회의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데이터센터 정책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