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LG전자와 손잡고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사가 도어벨과 스마트 도어락, 온도조절기 등 스마트홈 기기를 공동 개발하면서 기존 디스플레이·TV 분야를 넘어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과 LG전자는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와 연동되는 스마트홈 기기들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제품군에는 유선 비디오 도어벨을 비롯해 스마트 도어락, 실내용·실외용 보안 카메라, 플러드라이트 카메라, 스마트 온도조절기, 온도 센서 등이 포함된다.
공동 개발 제품은 애플이 아닌 LG전자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생산과 제품 지원을 담당하고 애플은 제품 설계와 기능, 엔지니어링 등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애플로서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직접 생산·지원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자사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벨킨, 로지텍 등 외부 업체와 비슷한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제품 인증기관 UL솔루션즈 등을 통해 관련 제품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제품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뿐 아니라 스마트홈 표준 '매터'와 저전력 메시 네트워크 기술 '스레드'를 지원한다. 스마트 도어락에는 초광대역(UWB)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가 문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다만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 당장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개발 일정이 애플 자체 스마트홈 기기보다 늦어지면서 실제 소비자 판매까지 최소 수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애플과 LG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3일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와 업그레이드된 홈팟 미니, 새로운 TV 셋톱박스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4년 선보인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재정비하고 시리 기반 AI(인공지능)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LG전자는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주요 제품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애플은 LG전자 TV에 자사 서비스를 연동해왔다. 과거에는 양사가 맥과 연동되는 외장 모니터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이 본격화하면 애플과 LG전자는 아마존 '링', 구글 '네스트' 등이 선점한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LG전자도 실내외 카메라와 온도조절기, 플러드라이트 카메라, 도어벨 등으로 스마트홈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