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고용노동부 중재로 사후 조정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오히려 갈등만 악화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의 회의록 유출을 문제 삼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자, 노조는 사측의 교섭 태도를 꼬집으며 집단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노조)는 22일 오후 2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서 열리는 제2차 사후 조정을 앞두고 전날 낸 입장문에서 "추가적인 (사측의) 진전 안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사후 조정 진행보다는 단체행동에 무게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조정이라 함은 어느 일방이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을 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측이) 시작도 전에 원천 차단하는 입장을 밝혀 진전 가능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사측의 책임을 물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단체협약 회사 제시안 설명자료'란 제목의 이메일에 따르면, 사측은 1차 사후 조정 후 지난 18일 노동부와 지노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집중 교섭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른 시간에 협상 결과를 내기 위해 노사정(勞使政)이 참여한 가운데 집중 교섭과 사후 조정을 병행 진행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집중 교섭에서 추가 이견 조율은 되지 않았고, 이후 사측이 메일로 "기존에 제시한 교섭안이 최종안"이라며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사후 조정을 대화가 아니라 노조를 꺾어보려는 도구로 생각한 것 같다"며 "(2차) 사후 조정도 대표교섭위원 중 부사장급이 아닌 팀장급 참석 예정으로 타결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5월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경험했다.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정액 300만원, 1인당 격려금 2250만원, 영업이익(세전)의 15% 성과급 지급, 인사제도 참여 등을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격려금(일시금) 600만원 지급, 그리고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과 인사(경영권) 참여는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1차 사후 조정 후에도 노조가 언론과 임직원 등에 회의록을 배포한 점을 이유로 충돌한 바 있다. 사측이 일부 발언을 왜곡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박재성 노조지부장은 "일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이라며 "아직 단체행동의 구체적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며 "내부적인 의사결정이 완료되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도 2차 사후 조정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