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과 모임 등이 늘면서 현재 확산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최근 들어 환자 증가세가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유행 규모는 여전히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8일 출입 기자단 대상 정례 백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환자 규모가 계속 늘고 있지만 증가세 자체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지난주 추석 연휴 만남과 접촉이 호흡기 감염 유행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표본감시 현황에 따르면 38주(9월13~19일) 기준 병원급 의료기관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 수는 436명으로, 35주(8월23~29일·166명)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같은 주차 기준 입원 환자 수(44명)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38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감염 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32.3명으로 전년 동기간(8명)보다 4배 늘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환자 증가세 자체는 최근 둔화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의사환자 분율이 90% 이상 급증했던 지난 8월 말~9월 초와 비교하면, 36~38주 의사환자 분율은 25.3명, 31명, 32.3명으로 증가 폭이 점차 축소됐다.
다만 지난주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과 모임 증가 등이 확산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여전히 인플루엔자 유행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아시아 인접국인 일본·중국·홍콩에서도 인플루엔자가 높은 활동성을 보이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 확산세에 백신 접종률도 전년 대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2026~2027절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NIP) 접종자 수는 7일차인 27일 기준 약 71만명(총 대상자 495만명·접종률 14.3%)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 어린이(생후 6개월~13세) 접종자(약 34만명·7.3%) 수의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14세의 경우 이번 절기부터 NIP 대상에 포함됐다. 고령층 인플루엔자 NIP는 △75세 이상 10월6일 △70~74세 10월12일 △65~69세 10월15일 순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고령층 사이에서 코로나19도 유행 중인 만큼 동시 접종도 열어둔 상태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보유한 기관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방문한 접종 대상자에게 예진 의사 판단에 따라 동시 접종하는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도 10월6일 이후부터 비용 상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38주 기준 병원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327명으로 35주(115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전주(14.2%) 대비 증가한 16.5%로 조사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앞당겨졌고 영유아·학령기 아동 중심으로 유행이 이어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전년 대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다음 주 시작하는 어르신 예방접종도 현장에서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지자체 및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은 인플루엔자 접종 시 코로나19 백신도 함께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