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당뇨병을 겪은 산모의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4배 이상 높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2018년 출생아 중 산모가 임신 전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를 제외한 349만1680쌍의 산모·자녀 데이터를 최대 14년(중앙값 9.5년)간 추적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임신당뇨병이 자녀의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 분석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연구진은 산모를 △임신당뇨병이 없는 경우 △인슐린 치료 없이 관리한 임신당뇨병 △인슐린 치료를 받은 임신당뇨병의 세 집단으로 구분, 자녀에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은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임신당뇨병이 없었던 산모의 자녀보다 2형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1.28배 높았고,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그 위험이 4.3배까지 높아졌다.
인슐린 치료 없이 관리된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1형 당뇨병 발생 위험에 뚜렷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유전력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1형 당뇨병 발생조차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당뇨병은 임신 전엔 당뇨병이 없었으나 임신 중 처음 발견되는 고혈당 상태다. 전 세계 임신의 10건 중 1건 이상에서 나타나는 임신 합병증이다. 식사요법과 신체활동으로 혈당을 관리하며,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인슐린 등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출산 후엔 대부분 혈당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만 산모는 이후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고위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부와 가족 모두가 임신 중 혈당 관리와 출산 후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