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약 더 싸지나…'위고비' 급여 추진에 국산약·경구제 가세

정기종 기자, 박미주 기자
2026.10.08 16:10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이르면 내주 급여 신청…보험 적용 여부 새 경쟁 변수
한미, '에페' 허가 속 경제적 약가 추진…글로벌사 경구제도 출시 대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오픈AI 챗GPT

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국내 건강보험 급여 등재 추진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이 적용되면 대상 환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고, 국산 비만 신약과 글로벌 제약사의 경구제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시장에 가격과 복용 편의성을 앞세운 신제품들이 가세하면서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이르면 다음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고비의 비만 적응증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 국내 출시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모두 비급여로,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비만치료제는 장기간 투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매달 발생하는 약제비가 치료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고비의 급여 등재가 현실화하면 보험 적용에 따라 환자 부담금이 줄어들고 치료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고비 급여 등재가 GLP-1 비만약 가격 경쟁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경쟁이 벌어진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8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위고비 공급가격을 최대 42% 인하했다. 기존 전 용량 동일 가격에서 용량별 차등가격제로 전환하면서 시작 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격을 약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낮췄다.

위고비/사진= 노보 노디스크

여기에 국산 GLP-1 계열 비만신약도 가세해 환자들의 비만약 가격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페오토인젝터주'(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개발 45번째 신약이자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생산 기반을 활용한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최종 판매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최저 20만원대 수준인 글로벌 제약사 제품보다 낮은 10만원대 책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보다 경제적인 약가를 통해 비만 치료의 진입 장벽을 낮출 예정"이라며 "단순한 저가 경쟁보다 비용 부담으로 필요한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환자를 줄이는 방향에서 가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가격은 시장 환경과 유통 구조, 제품의 임상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공급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하되 환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국내 출시 역시 초읽기 단계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먹는 비만약 '위고비필', 일라이 릴리는 오르포글리프론 성분의 '파운데요'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각각 신청했다. 두 제품 모두 미국에서는 이미 허가를 받아 출시됐다.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에페가 주 1회 주사제인 반면 위고비필과 파운데요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이다. 위고비필은 공복 복용 등 제한이 있지만 파운데요는 식사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가격도 주사제 대비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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