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의 하나인 살모넬라균 감염자가 올해 현재까지 누적 40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를 지나며 감염자 수는 90% 넘게 급증했다.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40주(9월27일~10월3일) 기준 장관감염증 환자는 750명으로 전주(499명)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40주 기준 275명으로 전주(142명)보다 93.7% 급증했다.
올해 살모넬라균 누적 감염자 수(1~40주)는 4028명으로 전년 동기(3414명) 대비 18% 늘었다. 질병청은 "살모넬라균 감염이 추석 명절 이후 크게 증가 중"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살모넬라균 감염증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기준 영국 내 살모넬라균 감염증 확진자는 355명, 사망자는 1명으로 조사됐다. 현지 식품기준청(FSA)는 최근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 유행 조사 중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가금류 업체가 공급한 달걀 제품 일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업체 측에 판매 중단을 긴급 권고한 상태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식중독의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선 식중독 감염자 수는 9780명으로, 이 중 살모넬라균이 원인이 된 경우가 전체의 43%(4248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배탈 등을 일으키는 '비장티푸스성'과 혈류를 타고 균이 전신으로 퍼지는 중증 형태인 '장티푸스성'으로 나뉜다. 이 중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가장 흔한 형태로, △덜 익힌 육류·달걀 섭취 △살균되지 않은 우유와 주스 섭취 △씻지 않은 채소·과일 섭취 △길거리 음식 및 오염된 물·얼음 등 섭취 시 발생할 수 있다. 파충류·양서류·가금류 등 동물 접촉 후 손을 씻지 않은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은 대개 6시간에서 6일 이내에 나타나며 설사, 복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설사는 묽은 변부터 점액변과 혈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증상은 대개 1주 안에 호전된다. 별다른 위험 신호 없이 증상이 가볍고 소변량과 활동성이 평소와 비슷하다면 수분을 보충하면서 경과를 살필 수 있다.
다만 신생아와 영아, 면역저하자는 증상이 가벼워도 조기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실제 이들은 침습성 감염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다기관 연구(1996~2020년)에서 살모넬라는 생후 3개월이 넘은 면역 정상 소아의 침습성 감염 원인균으로 조사 대상 8종 중 세 번째로 흔했고(15.3%), 24개월 이상 소아의 국소 병소 없는 균혈증에선 가장 흔한 원인균이었다.
송승하 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교수(소아청소년 감염분과)는 "일부에선 균이 장관 밖으로 침범해 균혈증을 일으키거나 수막염·골수염·화농성 관절염 등 장외 국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소아에서 살모넬라균 감염이 확인될 경우 연령, 전신 상태, 발열 경과 등을 보며 침습성 감염 가능성을 평가하고, 음식 섭취력과 동물·사육 환경에 노출됐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동물과 접촉 후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파충류나 양서류 등 동물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얼굴과 입을 만지지 않도록 어린이에게 교육해야 한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5세 미만 어린이와 면역저하자는 파충류·양서류와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사육환경에도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