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몽골, 8년 만에 보건의료협의체 재개…의료 AI·의약품 공급 협력 확대

정기종 기자
2026.10.30 14:00

30일 서울서 몽골 보건부와 '제7차 한·몽 보건의료협의체' 회의 개최
몽골 의료진 팀 단위 연수 도입…디지털헬스 기술 협력 강화도

/사진=보건복지부

한국과 몽골이 8년 만에 정부 간 보건의료협의체를 재개하고 의료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 의약품 공급망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몽골 의료진의 전문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국내 연수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하고,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몽골 의약품 공공조달 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몽골 보건부와 '제7차 한·몽 보건의료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과 에르데네바야르 남질 몽골 보건부 사무차관을 수석대표로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국은 2011년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018년까지 여섯 차례 협의체를 운영했다. 이후 중단됐던 차관급 협의체를 8년 만에 재개하면서 지난 7월 개정한 보건의료협력 MOU를 토대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몽골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및 전문인력 1000명 양성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다음 달 2일부터 4주간 몽골 의료인 6명을 국내 의료기관에 초청해 시범 연수를 진행한다.

특히 기존 개별 의료인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의료진이 팀 단위로 협력하는 다학제 연수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 몽골 측 수요가 높은 암과 심장이식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 전문인력이 협진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몽골이 국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2국립암센터 건립과 관련해서도 의료진 교육과 연수를 지원한다. 의료시설 확충뿐 아니라 실제 진료를 담당할 전문인력의 역량을 높여 암 치료 기반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의료 AI와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는 몽골의 보건의료체계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지원과 정책 경험 공유를 추진한다. 보건의료정보시스템 구축과 디지털헬스 기술, 사이버 보안 및 의료데이터 보호, 전문인력 양성 등이 주요 협력 분야다.

양국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AI 기본의료 전략'을 바탕으로 의료 AI 관련 정책과 제도 운영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품질관리 역량 강화와 필수의약품 공급망 확보에 협력한다. 한국은 지난해 몽골의 의약품 수입국 가운데 독일과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공급국이었다. 몽골의 한국산 의약품 수입액은 362억원으로 전체 수입액의 12.3%를 차지했다.

한국 정부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축적한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몽골의 의약품 품질보증·관리와 시험·검사 체계 개선, 전문인력 교육·훈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몽골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몽골 정부가 공공 의료기관의 필수의약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단일 공급방식 의약품 공공조달 입찰'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 간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의체는 의료인 연수 중심이었던 양국 협력을 의료 AI와 디지털헬스, 의약품 품질관리 및 공급망 등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의료기술과 제약·바이오 산업 역량을 몽골의 보건의료체계 개선 수요와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8년 만에 재개된 이번 보건의료협의체를 통해 몽골 의료진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팀 기반 연수 체계를 마련하고, 디지털헬스와 의약품 조달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며 "논의된 사항들이 몽골 국민의 건강증진과 양국의 보건의료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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