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구 배설물 묻힌' 그 대회 운영사, LVMH 그룹 품에…몸값 얼마

유효송 기자
2026.09.21 09:08
/사진제공=하이록스 홈페이지

러닝과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스포츠 '하이록스(HYROX)'가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의 손에 넘어갔다. 헬스장 운동인 근력 운동과 달리기를 '기록 경쟁'이라는 이벤트로 묶어낸 아이디어가 막대한 수익을 내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는 LVMH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엘캐터턴(L Catterton)이 주도하는 투자 그룹에 인수됐다고 전했다. 다롄완다그룹 계열사인 인프론트 스포츠&미디어로부터 하이록스 지분 과반을 매수한 것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하이록스의 기업 가치는 약 7억달러(약 9712억5000만원)로 평가됐다.

이처럼 높은 기업 가치는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반영하는 것으로, 하이록스는 올해 자사 대회에 200만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록스는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한 실내 체력 경주다. 대규모 스포츠 행사 전문가였던 크리스티안 퇴츠케와 올림픽 하키 금메달리스트 모리츠 퓌르스테가 헬스장 이용객도 쉽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공동 창업했다. 1km를 달린 뒤 정해진 운동 하나를 해내는 과정을 여덟 번 반복하는 식이다.

하이록스는 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 싱가포르, 일본 도쿄 등 아시아 피트니스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내년 6월로 예정된 하이록스 세계선수권 대회는 처음으로 유럽과 북미를 벗어나 홍콩에서 열린다. 한국 역시 2024년 첫 국내 하이록스 대회가 열렸고, 올해는 5월 인천 대회에 1만5000명이 몰렸다.

그러나 최근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 위생 논란이 터지면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의 하이록스 선수인 조안나 위트르지크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경기 도중 옷에 설사를 흘린 사실이 알려져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네 번째 구간인 버피 브로드 점프 단계를 수행하던 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배설물이 바닥 매트와 공용 장비를 오염시켰고, 위트르지크 뒤에서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이 영향을 받았다. 어떤 선수는 이물질을 받아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는 즉시 중단되지 않았고, 위트르지크는 1시간 1분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위트르지크는 경기 직후엔 "우승은 우승"이라고 밝혔다가 며칠 후 경기당시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획득한 모든 포인트를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회를 주최한 하이록스 중국 측은 "사건 발생 후 조직위원회는 해당 구역과 트랙에 대해 종합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관련 장비를 현장에서 폐기했다"며 "폐기물은 수거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히 처리됐다"고 말했다.

하이록스 측은 아울러 경기 운영규칙도 개정하는 등 이번 대회 파장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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