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잠겼다" 태국 방콕 330㎜ 폭우에 8명 사망...한국인 공항서 발 묶여

조유진 기자, 조유정 기자
2026.09.28 17:22
[방콕=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에서 시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헤쳐 나가고 있다. 최근 방콕에 300㎜ 넘는 비가 내리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수도 전역에 홍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 당국은 이날 비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운하 수위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홍수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09.28. /사진=민경찬

최근 태국 수도 방콕 일대에 나흘동안 폭우가 쏟아지면서 8명이 사망하고 22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태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4~27일 방콕 일대에 33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일부 거주지에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 4900명이 학교와 사원 등에 마련된 대피소 200여 곳으로 대피했다.

이날 태국 매체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재난예방경감국(DDPM)은 전날 기준 전국 25개주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17만4803가구, 약 54만5000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도 방콕에서도 약 5만2000가구가 피해를 입어 전국 피해 가구는 22만여가구에 달했다. 지난 16일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8명으로 집계됐다.

태국 정부는 방콕을 비롯한 논타부리주와 사뭇쁘라깐주 등지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어 29일까지 이틀 동안 방콕과 인근 3개 주 공무원들에게 특별 휴무를 명령했다. 당국은 "이는 (홍수로 인한) 교통 혼잡을 완화하려는 조치"라며 "이 기간 주요 업무는 부서장 판단에 따라 적절히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로 인해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이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잇따른 여객기 운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타이항공을 이용해 귀국하려던 한국인 수백명이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10시간 넘게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편 27일 현지매체 파타야메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중부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홍수에 휩쓸려 온 시신은 옷차림이 실종 당시 한국인이 입은 것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신원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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