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는 척 몰카 찍은 선생님, 휴대폰엔 성착취물...학교는 '쉬쉬'

이은 기자
2026.10.01 10:56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명문 사립학교 뷰포인트 스쿨이 교사가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뷰포인트 스쿨 홈페이지

미국의 한 명문 사립학교가 교사가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의 명문 사립학교 뷰포인트 스쿨의 학부모들은 교사 트래비스 다케시 쇼지나가(39)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무마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한 학생과 다른 여학생은 2024년 12월 쇼지나가가 휴대전화로 학생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두 학생은 쇼지나가가 점심시간에 자신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 휴대전화를 테이블 밑에 뒀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명문 사립학교 뷰포인트 스쿨이 교사 트래비스 다케시 쇼지나가(39)가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왼쪽은 아동 성추행 및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체포된 쇼지나가의 모습, 오른쪽은 뷰포인트 스쿨 초등부 교장이었던 클라우디아 앙투안의 모습이다. /사진=트래비스 다케시 쇼지나가 페이스북, 뷰포인트 스쿨 동문회 페이스북

한 학부모가 당시 초등부 교장인 클라우디아 앙투안에게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앙투안은 쇼지나가가 여학생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에 놀라며 "그는 동성애자"라고 말하는 등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첫 신고 이후 쇼지나가의 이상 행동을 느낀 학생은 또 있었다. 또 다른 학생은 물품을 꺼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갔을 때 쇼지나가가 휴대전화를 꺼낸 뒤 바로 뒤로 다가와 자신을 촬영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쇼지나가가 다가올 때 서로에게 경고하는 손짓 신호를 만들었고, 그를 피하기 위해 여자 화장실로 향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측은 학교가 학생들의 신고를 오해로 치부하고 쇼지나가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측을 상대로 의료비와 심리 치료 비용 등을 포함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쇼지나가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1년여 년만인 지난 2월 체포됐다. 11세 여학생이 담임인 쇼지나가가 자신과 친구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고 학교에 신고하면서다.

검찰은 쇼지나가가 자신이 가르치던 4~5학년 여학생들의 치마 속 등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자는 4명 이상인 것일 것이라 봤다. 쇼지나가는 쓰레기를 줍거나 신발 끈을 묶는 척하면서 몸을 굽혀 10~11세 여학생들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체포 후 쇼지나가는 "아동들의 영상을 촬영하는 데 중독돼 있었다. 50~60개의 영상을 촬영했다"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심장이 뛰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지나가는 중범죄인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 1건과 아동 성추행 혐의 4건으로 기소됐으나, 보석금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6000만원)를 내고 풀려난 상태다.

법원은 쇼지나가가 피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근무하던 학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음 재판은 오는 11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역 7년 형에 처할 수 있으며, 평생 성범죄자로 등록돼 관리된다.

뷰포인트 스쿨 측은 "쇼지나가의 불법 촬영 의혹을 알게 되자마자 즉시 사법 당국에 신고해 그는 당일 체포됐고 해고됐다"며 "우리는 로스앤젤레스 경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이와 다른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명문 사립학교 뷰포인트 스쿨이 교사가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뷰포인트 스쿨 홈페이지

뷰포인트 스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의 명문 사립학교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사업가 티파니 트럼프, 팟캐스팅 플랫폼 '파캐스트'를 설립한 미국 사업가 맥스 커틀러 등이 졸업한 학교로도 잘 알려졌다. 만 4세의 유치원생부터 한국 고등학교 3학년인 12학년까지 다니는 곳으로, 한 해 학비는 74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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