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D-1 여론조사… 룰라 vs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안갯속 결선행'

조한송 기자
2026.10.04 11:52

브라질, 중남미 우파 바람 동참할지 관심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재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상원의원 후보 베네지타 다시우바와 함께 손 하트를 만들고 있다. 2026.10.03. /사진=민경찬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보수 진영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소폭 우위를 유지했으나 유효표 과반(50%)에는 미치지 못해 승부는 오는 25일 결선투표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인텔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1차 투표 지지율 조사에서 무효표와 기권표를 제외한 유효투표율 기준 룰라 대통령은 47%, 보우소나루 후보는 44%를 각각 기록했다.

브라질 현지 '폴랴 지 상파울루' 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 조사에서는 1차 투표 시 룰라 대통령 45%, 보우소나루 후보 42%로 집계됐다. 현지 방송사 TV글로보가 의뢰한 퀘스트 조사에서도 룰라 대통령 46%, 보우소나루 후보 45%로 격차가 불과 1%포인트에 그쳤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유효표의 과반을 획득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 2위 득표자가 결선 맞대결을 치러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이번 조사 결과대로라면 룰라 대통령의 1차 투표 단독 과반 승리는 사실상 불투명하며, 두 후보가 오는 25일 결선투표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현지 정가에서는 브라질 유권자 지형이 좌우로 극단적으로 갈라선 채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룰라 대통령이 저소득층 복지 정책과 경제 안정을 앞세워 전통적 지지층을 흡수하는 사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보수 복음주의 진영과 농업·기업인 계층의 반(反)좌파 정서를 모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최근 칠레, 콜롬비아, 페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수 성향 동맹들이 잇따라 집권한 가운데 브라질 역시 이러한 지역적 우경화 흐름에 동참할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막판 표심을 뒤흔드는 대형 악재도 불거졌다. 보우소나루 후보 측이 방코 마스터의 전 소유주인 다니엘 보르카로부터 영화 제작비 명목으로 최소 2400만달러(약 323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는 의혹이 터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현지 경찰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보르카에게 접근해 자금을 확보하려 한 정황을 잡고 금융 거래 내역을 수사 중이다.

룰라 대통령 측 역시 사법 리스크로 타격을 입었다. 연방대법원이 해당 비리 스캔들과 연루됐다는 폭로가 나오며 정권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 수세에 몰린 룰라 대통령은 선거 막판 표심을 다잡기 위해 정부 핵심 사회복지 프로그램 지원금을 긴급 인상하고, 가계 부채 증가 우려를 빌미로 온라인 도박을 전면 금지하는 등 민생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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