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673만원 준대도 "안 믿어"...트럼프 지지율 '역대 최저'

정혜인 기자
2026.10.06 11:04

로이터 여론조사 지지율 32%, 1·2기 최저
히스패닉계 지지율 24%, 역대 최저 수준
공화당 지지율 37%, 민주당보다 7%p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덜리아의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고유가·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여전한 가운데 2024년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히스패닉 유권자 이탈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전역 성인 4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미국인은 전체 응답자의 32%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달 동일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와 같은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두 달 연속 1·2기 통틀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은 3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이끌었던 히스패닉계 유권자 이탈과 인플레이션 압박을 지지율 하락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반 가까운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굳건했던 히스패닉계 지지층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2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이탈과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공화당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신호가 다수 포착됐다.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도 남겨주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 지지율을 37%로, 민주당(44%)보다 7%포인트 낮았다.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공화당 지지율은 민주당(52%)의 절반 수준인 26%에 그쳤다. 로이터는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높은 히스패닉계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무당층에서도 민주당이 37%로 공화당(21%)을 크게 앞섰다. 무당층 유권자의 28%는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미국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정당 지지율 추이/로이터=뉴스1

미국 유권자들은 여전히 생활비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은 지난 2월 촉발된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3만원)의 '트럼프 배당금' 지급을 약속하고, 관세 수입과 에너지 생산 확대를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고물가로 지친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인 현금 지원을 제공해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약 1조2000억달러 재원 조달 방식의 현실성이 떨어지고 대규모 현금 살포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권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공약 미이행 사례를 언급하며 현금 지급 발언을 선거용 선심성 수사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유거브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배당금' 이행 가능성을 믿는 유권자는 21%에 불과했고, 57%는 실제로 이행될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NBC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배당금'을 지지하는 중간선거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응답자는 46%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2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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