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관세에 발등 찍힌 트럼프...캐나다, 흑자 2배 vs 미국, 적자 2배

김종훈 기자
2026.10.07 11:08

캐나다, 미국의 '50% 관세' 앞두고 8월 수출 늘어..실제 관세여파는 9월부터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의 피너클 뱅크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중간 선거 유세 중 서명한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협상을 뒤엎고 와인, 유제품 등 캐나다산 상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한 8월 미국의 대캐나다 무역수지가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는 자국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장과 상반된 결과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대캐나다 무역수지는 71억3400만달러 적자로, 전달(29억97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으로 적자가 커졌다. 미국은 지난해 2분기 캐나다와 무역에서 60억9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8월 한 달에만 그보다 많은 무역적자가 쌓인 것이다.

미국 전체 무역수지도 급격히 악화됐다. 8월 미국 전체 무역수지는 1055억7200만달러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펜타닐 관세, 상호관세 여파가 이어졌던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액수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이었던 2024년 8월에는 전체 무역수지가 711억6100만달러 적자였고 지난해 8월엔 596억4200만달러 적자였다. 멕시코 다음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와의 무역갈등이 전체 무역수지 적자를 끌어올렸을 공산이 크다.

같은 기간 캐나다는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캐나다의 대미국 수출은 543억4600만캐나다달러, 수입은 431억2600만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월 단위로 따졌을 때 수출은 역대 3위, 수입은 4위였다.

이 기간 캐나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12억2100만캐나다달러로 전달(60억5330만 캐나다달러)보다 두 배 넘는 규모로 뛰었다. 캐나다 공영매체 CBC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22일 새로운 관세를 발효시키기 전 수출업체들이 대미 수출량을 서둘러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1~8월 무역적자 커져

트럼프 관세가 미국 무역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러 지점에서 확인된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올해 1~8월 미국 전체 무역수지는 5570억4200만달러 적자로,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인 2024년 같은 기간(1~8월) 5497억7700만달러보다 적자가 오히려 늘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대미 수출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관세,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해 1월, 2월 각각 역대 1위, 2위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대미국 무역흑자 역대 1위는 지난해 1월 기록한 141억2500만캐나다달러다.

CBC는 다음달 통계에서 캐나다가 미국산 상품에 부과한 보복 관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상품 일부 수입금지 조치의 여파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지난달인 9월 8일부터 발효됐다. 캐나다 5대 은행으로 꼽히는 TD의 마크 에르콜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관세 이후 캐나다의 보복 조치와 캐나다산 상품 수입 금지 조치의 반작용이 9월에 반영될 것"이라며 캐나다 무역수지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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