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돌릴 전력 찾아, 원전으로 몰린 빅테크

유효송 기자
2026.10.08 03:52

MS·아마존 이어… 구글, 美 원전기업과 20년 장기계약
43억弗 투입해 기존시설 생산력 강화, 발전량 단기 확대
전력주 급부상… S&P500지수 '7819' 역대 최고 종가

올해 전력주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AI(인공지능) 고점론, 속도조절론 등이 시장을 뒤흔들지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구글이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 최대 원전 운영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이하 콘스텔레이션)와 20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전력 등의 유틸리티업종이 상승장을 견인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콘스텔레이션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뉴저지주 원자로 11기의 설비를 개선해 총 890㎿(메가와트)의 발전용량을 추가한다.

콘스텔레이션은 이를 위해 43억달러(약 5조7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전력은 2028년부터 미국 최대 전력망인 PJM인터커넥션(이하 PJM)에 공급한다.

양사는 별도로 PJM 관할지역에 2.7GW(기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15년 계약도 하고 신규 발전시설 개발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원전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원전의 발전용량을 끌어올리는 '업레이트'(uprate) 방식이다. 신규 원전은 건설에 10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기존 원전은 이미 송전망에 연결돼 있어 상대적으로 빠르게 발전량을 늘릴 수 있다.

번스타인의 수나이나 오칼란, 라파엘 리 애널리스트는 기존 발전설비와 원전 업레이트가 추가할 수 있는 전력 가운데 "가장 저렴하고 청정하며 안정적인 발전원"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이미 여러 원자력발전 회사와 계약했다. 지난해엔 넥스트에라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0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아이오와주의 듀안아널드 원자로 재가동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엔 서던컴퍼니의 원자력발전소 2곳의 시설개선에 자금을 지원해 새로운 전력공급 용량도 확보했다.

구글뿐 아니라 여러 빅테크가 AI발 전력확보 경쟁에 뛰어들었고 원자력은 그중 주요 선택지다. 아마존은 지난주 콘스텔레이션과 690㎿ 규모의 유사한 전력계약을 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폐쇄된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해 생산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월마트 또한 지난 6월 일리노이주 원자력발전소 개선을 통해 공급되는 핵분열 발전전력 구매계약을 했다.

전력소비 증가에 대처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으로 많은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증시에서 AI 테마주의 열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전력주에 관심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이날 0.6% 오른 7819.0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이 유틸리티였다. 구글과 계약한 콘스텔레이션은 장중 15% 급등했다가 12.3% 상승마감했으며 비스트라도 10.8% 급등했다. 이날 전통적인 AI 수혜주들도 상승하면서 엔비디아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종가기준 0.14% 오른 239.2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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