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인이라도 평소 사용하는 언어에는 차이가 있다. 조직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사람은 "인생 꼬인다"는 말을 자주 할 것이고, 조직에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은 "나는 대단해"라는 말을 자주 할 것이다. 조직에 자부심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책 '부족리더십'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조직의 문화가 나뉜다고 말한다. "인생 꼬인다"는 말을 자주 하는 조직부터 "인생은 위대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조직까지 5단계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을 소개하고, '꼬인 인생'이 아닌 '위대한 인생'을 살기 위해 조직의 리더 혹은 구성원이 해야 할 행동지침을 알려준다.
책은 '인간은 부족을 형성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부족은 서로를 잘 아는 20명에서 150명 사이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소기업이 하나의 부족이라면, 대기업은 여러 부족이 한데 모여 구성된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들은 부족 구성원들의 언어와 행동에 초점을 맞춰 부족 문화를 5단계로 나눈다. △낮에는 세상을 탓하고 밤에는 자신을 원망하며 사는 1단계 △사회의 체제에 편입되긴 했으나 자신은 한낱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믿는 2단계 △개인적인 성과와 승리만을 중시하는 3단계 △동료들과 손을 맞잡고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4단계 △더 나은 세계를 만들려 애쓰는 5단계.
저자들에 따르면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문화 단계는 2단계와 3단계이다. 3단계는 2단계를 끊임없이 착취하며 자신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공고히 한다. 저자들은 현대 자본주의 시대를 '3단계가 지배하는 시대'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평가받는 이들 대부분이 3단계에 속한다. 저자들은 개인적 성취를 이룬 3단계 사람들은 높은 평가와 존경을 받지만 이 세상에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이 뛰어나다 해도 홀로 이룰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부족과 리더가 3단계의 특성에서 벗어나 4, 5단계 문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성공을 거둔 4단계 조직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각 단계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수단을 제시한다. 각각의 사례들은 역사와 하는 일이 모두 다르지만 자신들만의 '가치'를 향해 헌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족의 가치'는 4, 5단계의 핵심이자 4단계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기준이다. 책은 가치를 저버린 조직은 태생적인 활력을 잃고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진정으로 세상을 위한 가치에 헌신하는 길이 '위대한' 성공을 거두는 부족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 부족리더십=데이브 로건 외 3명 지음. 염철현 외 2명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346쪽/3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