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미쳤거나 천재거나' 外

김유진, 도민선 기자
2015.11.14 07:36

이탈리아 정신의학자 체자레 롬브로조의 책'미쳤거나 천재거나'는 역사 속 많은 천재의 광기를 분석한 책이다. 다양한 정신병을 앓으면서도 빛나는 천재성을 보인 그들의 굴곡진 인생에는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했다. 니체, 뉴턴, 쇼펜하우어, 루소 등 우리가 잘 아는 천재들부터 생소한 천재들의 이야기까지 담겼다.

지은이는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본다고 말한다. 그리고 훨씬 더 활력적이고 집요한 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기억력에서도 월등한 모습을 보이고 여러 상황을 조합하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 보통 사람들이라면 무심코 흘려버릴 작은 것들도 놓치지 않고 이리저리 조합해서 수천 가지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고, 이것을 세상 사람들이 ‘창조’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체자레 롬브로조는 범죄학에 실증주의적 방법론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으로, 법의학과 범죄인류학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실증주의적 조사 방법과 수많은 자료에 근거해 펼치는 ‘천재론’은 지금 이 시대에도 시사하는 점이 클 것이다.

제임스 롬의'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눈물'도 출간됐다. 32세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불사일 것만 같았던 영웅 알렉산드로스를 둘러싼 10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가장 강한 자에게"라는 말 한 마디를 남긴 채 공식적인 후계자 없이 세상을 뜬 알렉산드로스의 남은 왕족들의 이야기다. 제2의 알렉산드로스가 되기 위해 죽음의 후계자 시합을 벌이지만, 결국 이 야망들이 몰락의 길을 걷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은 방대한 자료 수집과 고증으로 정확한 역사 재현에 심혈을 기울였고, 역사적 인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과 고대사의 판도 변화를 심도 있게 통찰했다.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내면이 10년의 역사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한 신화적 제국과 권력의 붕괴 과정에 대한 정치적 관심에서 출발했든 역사적 인물들의 극적 삶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교양서다. 매력적인 문체로 인해 역사서지만 스릴러를 읽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배우 유승호, 고아라, 곽도원 주연의 영화의 원작소설'조선 마술사'도 출간됐다. 이 책은 소설가 김탁환과 기획자 이원태가 결성한 창작 집단 '원탁'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기획 단계부터 영화와 웹소설, 책 출간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지난 9월30일부터 모바일 플랫폼에서 공개돼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중국 열하에서 어깨너머 배운 마술로 조선 최고의 마술사가 된 환희에 대한 이야기다. 환희는 모두가 환호하는 그의 마술에 냉랭한 태도를 보이는 왕의 딸 청명과 사랑에 빠진다. 엇갈린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왕의 반대에도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지만, 그들의 앞에 놓인 수많은 장애물로 인해 사랑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소설 속 이야기로만 생각하기 쉬운 조선마술사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내 '환희기'에 조선 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다는 작은 기록이 있고, 여기서 이 소설이 출발했다. 조선 시대의 마술사는 어떻게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았을지를 상상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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