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 남산에선 새로운 희곡을 함께 읽고 '여성혐오' 등 사회 이슈를 주제로 한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축제 '남산희곡페스티벌'이 열린다.
창작초연중심 공공제작극장인 남산예술센터는 다음 달 1일부터 신진작가의 우수희곡 2편과 주목받는 중견작가의 신작 1편을 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서울희곡페스티벌'의 일환이다.
낭독공연은 1일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김경주 작, 김민정 연출)를 시작으로 3일까지 '투명한 집'(윤미희 작, 전윤환 연출), '누구의 꽃밭'(이오진 작, 전인철 연출)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투명한 집'과 '누구의 꽃밭'은 신진작가를 발굴, 육성하고 신작 희곡을 소개하는 남산예술센터의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 선정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극장 상임 드라마터그(극작연구·비평가)제도를 시행하는 극장답게 다양한 드라마터그들의 작업방식을 주제로 한 포럼도 8일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선 특히 전통적인 희곡 기반의 작품이 아닌 무용이나 미술, 다원예술 장르의 작품에서 필요한 드라마터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조만수 연극평론가의 사회로 김옥란 연극평론가, 방혜진 비평가, 김주연 칼럼니스트, 전강희 드라마터그, 김해주 독립 큐레이터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관객참여형 연극 '페미그라운드-여기도 저기도 히익 거기도?'가 장식한다. 시민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열띤 논쟁을 벌이는 극장의 특성을 회복하고자 올해 처음 특별공모한 '남산 아고라 2016' 선정작이다.
'페미그라운드'는 올 한 해 사회를 뜨겁게 달군 여성혐오 이슈를 다룬다. 공연 전 '여성혐오'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4주에 걸쳐 진행하고 온라인을 통해 우리 주변에 만연한 여성혐오 언어를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1막에서는 여성혐오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또 사회의 인식이 우리 각자의 내면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2막은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매개로 자신을 돌아본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떳떳하게 소개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연극은 관객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관객은 대본을 함께 읽으며 직접 극을 진행, 완성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