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녈? 윤서결? 대통령 이름 어떻게 부르지…국립국어원 답은

유승목 기자
2022.03.11 05:20

국립국어원 "법칙상 '서결'이 자연스럽지만, 당사자 선호 중요한 이름 특수성 고려해 '성녈'도 무방"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후보에서 당선인의 신분이 된 윤석열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받는 작업을 거친 후 오는 5월10일부터 대통령으로 불리게된다.

대통령의 이름은 5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고유명사다. 언론 보도량으로만 봐도 압도적이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10일부터 전날까지 검색한 결과, 문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주요 신문·방송사의 보도만 90만건이 넘었다.

윤 당선인의 이름 역시 각종 뉴스를 통해 국민들의 눈과 귀로 들어갈 전망이다. 당장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8일까지 3주 간 윤석열이란 이름이 등장한 뉴스는 2454건이었다.

그런데 윤 당선인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헷갈린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장 가족끼리 모인 상황에서도 누구는 '윤성녈'로 말하고, 다른 사람은 '윤서결'로 발음하는 등 제각각이다. 전날 주요 방송사들의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윤 당선자를 부르는 발음이 통일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윤 당선인의 이름은 정확히 어떻게 발음해야할까.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답은 '윤서결'이다. 통상 합성어의 경우 '늑막염[능망념]'처럼 단어를 구성하는 두 요소 사이에 'ㄴ'음을 첨가하는데, 이 경우 '성녈'이 맞지만 윤 당선인의 이름은 석과 열이 별개의 단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연음법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음법칙은 앞 음절의 받침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가 이어질때, 앞의 받침이 뒤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되는 음운 법칙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발음 원칙상 '서결'이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해도 반드시 이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름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국어원 관계자는 "보통 우리가 누구나 다 아는 보통명사와 달리 고유명사는 특정한 대상만 지칭하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표준발음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어 음운현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당사자 선호가 널리 알려진 발음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계 전설 선동열 전 감독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선 감독은 이름의 한자를 '세찰 렬(烈)'을 쓴다는 점에서 법칙대로 하면 선동렬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본인이 선동열로 써왔고, 문법에 큰 문제가 없는데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도 해당 이름으로 등록돼 있단 점에서 선동열로 표기가 굳어졌다.

윤석열 당선인 역시 과거 검찰총장 취임 당시 이름 발음이 화제가 됐을 때, 어린 시절부터 '성녈'로 불렸다며 그대로 불러주길 원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청와대에서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을 발표할 때 [성녈]로 발음한 바 있다. 또 이날 윤 당선인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윤성녈'로 발음했다.

국어원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 이전에도 김연아, 정약용 등의 인물들에 대한 이름 발음을 놓고 논의들이 있었다"며 "정리는 필요하겠지만, 개인의 이름인 만큼 선호가 중요하다고 보고, 자신이 불리고 싶거나 부르고 싶은 발음으로 하는게 넓게 보면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들도 윤 당선인의 발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지지했다는 강모씨(31)는 "성녈이나 서결이나 부르기 편한 발음이 낫다고 본다"며 "본인도 성녈이라고 발음하고 주변만 봐도 발음법칙대로 따르지 않는 이름들이 많은데 굳이 서결로 따져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어원은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 등 공적인 영역에선 발음의 통일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어원은 "어떻게 쓰라고 강제할 순 없지만 방송 등에선 이왕이면 통일된 발음을 권하고 싶다"며 "당사자 간 협의 등을 통해 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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