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환기?"…1971년 그림, '역대 2위' 123억에 팔렸다

오진영 기자
2025.11.18 15:54
김환기 화백이 그린 '19-VI-71 #206'(1971년 작품). 17일 크리스티가 뉴욕에서 연 '20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123억여원에 팔렸다.

우리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 김환기 화백의 그림이 우리 미술 역사상 2번째로 비싼 금액에 팔렸다.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100억원이 넘는 초고가에 낙찰되면서 우리 미술시장도 '100억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 17일 오후(미국 현지 시간) 세계 최대의 경매 기업 크리스티가 뉴욕에서 주최한 '20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김환기의 '19-Ⅵ-71 #206'(1971년 작품)은 약 123억 1776만원에 판매됐다. 이때까지 우리나라 미술품이 참여한 경매 중 2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수수료를 포함하면 151억원이 넘는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한 작품도 김환기가 그렸다.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 8750만원에 팔린 '우주'(Universe 05-Ⅳ-71 #200, 1971)다. 최초로 100억원을 넘긴 작품이다.

김환기와 아내 김향안(변동림). / 사진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제공

3위도 김환기의 작품인 '3-II -72 #220'(1972년작)이다. 약 85억 3000만원에 팔렸다. 개인 간 거래로 확대하면 박수근 등 작가의 작품이 있지만, 경매로 한정하면 거래가 상위 10위가 모두 김환기의 작품이다.

당초 미술계에서는 '19-Ⅵ-71 #206'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시됐다. 김환기 작품의 절정을 고스란히 반영한 걸작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시작가만 102억원(700만달러)이며 최대 추정가는 146억원이 넘었다.

'19-Ⅵ-71 #206'는 1971년 김환기가 뉴욕에 머무르던 시절 그린 추상회화다. 가운데 점에서 바퀴처럼 방사형으로 퍼지는 무수한 점과 깊은 푸른색 등을 담은 전면점화다. 화면 전체를 점으로 찍어 완성하는 전면점화는 김환기가 타계 직전까지 몰두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호(가로 259.1cm, 세로 193.9cm) 이상의 크기로, 그의 작품 중 200호 이상은 약 30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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