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도인이 이상하다?…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면, 이 책

오진영 기자
2026.03.22 19:00

[이주의 MT문고]-'판차탄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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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지혜의나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도에 대해 갖는 인식은 부정적이다. 뉴스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다뤄지는 수많은 범죄 뉴스, 여행자들의 불만과 외교 문제 등이 합쳐진 결과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에서는 우리 국민의 대인도 호감도가 1년 새 16%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수십 년간 인도를 연구해 온 문화인류학자 배해수는 엮어낸 책 '판차탄트라'를 통해 인도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자극적인 소식에 매몰돼 실체 없는 부정적 인상을 고집하지 말고 14억 인구의 정신과 문화를 투명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미다. 읽은 뒤 인도가 더 싫어지더라도 괜찮다. 인도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면 성공이다.

판차탄트라는 2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의 옛날 이야기 모음집이다. 인도에서 꾸준하게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책으로 '해외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인도 서적'이라는 집계가 있을 정도다. 동물들이나 대중들, 수도승 등 다양한 주인공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분량이 짧고 읽기 쉬운 이야기들이 담겼다.

인도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석을 훔치려다 마음을 바꿔먹고 자신을 희생한 늙은 도둑이나 종을 뛰어넘어 친구가 된 까마귀와 생쥐, 뱀을 믿었다 나라를 잃어버린 개구리 왕 등 다양한 일화에 인도인들이 옳다고 믿는 관념이 묻어 있다. 인도의 생활상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이 묻어 있는 부분도 재미있다.

이야기에는 종교의 힘이 강한 인도의 색깔이 뚜렷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과 판단에 종교적 사고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읽다 보면 종교적 깨달음이 왜 인도에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지도 알 수 있다.

생소한 인도의 우화를 모아 놓은 만큼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남편을 배신한 아내가 행복한 삶을 살거나, 아무것도 먹지 않고 고행하는 삶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등의 이야기는 다소 거북스럽다. 인도의 문화에 대한 상식이 없다면 등장인물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있어 해설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준다.

엮은이는 인도의 정신 문화와 요가를 오랜 시간 연구한 학자다. 동국대와 호원대, 전북대병원 등에서 요가와 문화인류학을 가르쳤으며 '요가비전'과 '인도전통요가의 맥' 등 책을 썼다.

◇판차탄트라, 지혜의나무, 3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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