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은 '젊은 척하는' 영포티?…다음은 2030 차례입니다

오진영 기자
2026.04.18 09:00

[이주의 MT문고] '진격의 영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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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다반

'영포티'는 최근 가장 뜨거운 화제 중 하나다.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한 접근을 하거나 권위적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4050세대의 부정적인 점을 꼬집은 단어로, 온라인 커뮤니티부터 방송·언론까지 사용이 급증했다.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 9일 한국리서치의 설문에 따르면 2030 남성 응답자의 63%가 영포티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경제 현상을 연구해 온 임수현 작가의 '진격의 영포티'는 영포티 현상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세대 갈등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이 낳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원과 미래의 기회를 점유하고 있는 '포티 세대'의 독점이 불합리하다는 다른 세대의 인식이 뚜렷해지며 그들에 대한 비난이 시작됐다.

현재 4050세대가 영포티라는 표현은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2030세대가 '영포티'에 진입해 논란을 재생산하는 구조적 특징이 우리 사회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제도의 유지와 일상의 재생산을 '포티 세대'가 떠받치며 자원을 독점하는 지금의 사회구조가 유지되는 이상 '영포티 논란'은 끊임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책은 왜 영포티들이 늘고 있는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우리 사회가 고도성장을 끝내고 안정기로 접어들며 더 이상 성장을 약속하지 못하게 됐고, 성과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구조적 균열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젊어 보이는' 것이 경쟁력의 일부분이 되며 내외적으로 젊음에 대한 추구가 강렬해져 영포티가 탄생했다.

영포티들의 행태에 대한 수많은 흥미로운 사례들이 담겼다. 반미 시위에 참여하던 남자는 자신의 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으며 여성은 중견 기업에 다니는 조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조카를 돕는 말'이라고 위안한다. 영포티를 비판하는 2030세대에게 '차라리 자기계발을 하라'고 말한 유튜버는 순식간에 2030 구독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사회구조가 영포티를 양산한다는 분석은 흥미롭지만 '나쁜 개인'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졌지만 영포티 현상을 잘 모른다면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갈등을 빚고 있는 2030세대나 6070세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대한민국 국회 정책비서관을 지낸 사회 현상 분석가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여러 주제의 강의를 펼쳐 왔으며 사회 이슈나 인문학을 다루는 대중적인 글을 쓴다. '임수현의 친절한 인문학', '서울대 권장도서, MBTI로 읽다' 등 책을 썼다.

◇진격의 영포티, 다반, 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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