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인단 41배 확대…축구협회도 바뀔까

오진영 기자
2026.07.16 16:06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선거인단 확대 등을 담은 선거제도 개편 규정 개정안 처리를 마치고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대한체육회가 16일 회장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내용의 선거 제도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선거제 개편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기존 2244명이었던 선거인단은 9만 2194명으로 41배 늘어난다.

간접 선거로 진행되던 회장 선거를 사실상 직선제로 개편한 것이다. 투표권을 갖는 선거인단 중 선수가 3만 8116명으로 가장 많으며, 지도자는 3만 6981명, 심판은 1만 1801명이다.

선수들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7만여명의 선수 중 '최근 4년 내 국가대표 강화 훈련자'나 '최근 4년 내 전국체육대회 참가자' 등의 규정을 만족하면 선거인이 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유승민 회장이 당선된 이후부터 직선제로의 개편을 추진해 왔다. 기존에는 대한체육회와 회원 단체들이 소수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신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선거가 이뤄졌다.

이날 정관이 개정되면서 정몽규 회장이 사퇴한 대한축구협회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300여명의 선거인단으로 회장을 선출해 왔는데, 이같은 절차가 '밀실 행정'이나 특정 파벌의 요직 독점 등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축구협회가 직선제로 바꾸는 데에 체육회의 정관 개정이 필수 조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가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축구협회가 기존 선거제를 유지할 명분은 약해졌다.

체육회 관계자는 "특정인에 편중되는 선거 구조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을 통해 선별하고 균형을 맞춰 선거인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