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933명…사망자 3명으로 증가
중증·만성질환, 폭염 취약군…협심증·고혈당 위험
고령자 기립성 저혈압→낙상 우려…2차 합병증 가능성도

본격적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수가 900명을 넘어섰다. 8월까지 환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폭염 취약군'인 중증·만성질환자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1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15일)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933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총 3명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전년 동기 대비 환자·사망자 수가 많진 않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폭염)취약계층에 대해 예방수칙을 지속해서 안내하며 환자 발생과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민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증·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하다. 심혈관질환자는 심장 부담이 커지면서 협심증, 심부전 악화, 부정맥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외부 기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 배출이 많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은 혈류 보충을 위해 더 빠르고 강하게 뛰어 평소보다 더 많은 산소와 에너지를 쓰게 된다. 이미 심혈관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이 같은 갑작스러운 심박수 증가 등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열대야가 이어지면 밤에도 심장이 쉬지 못해 돌연사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만성 신장질환자는 여름철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주된 위험 증상은 소변량 감소, 심한 부종, 의식 변화 등이다. 당뇨병 환자도 탈수와 고혈당, 저혈당 위험이 늘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엔 평소보다 혈당을 자주 확인하고 인슐린과 혈당강하제는 고온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암 치료 중인 환자는 항암치료와 면역 저하로 체력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폭염 시 외부 활동을 최대한 삼가되, 항암치료 중 근감소증을 막기 위해선 10~15분가량의 가벼운 근육 운동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벽을 잡고 하는 팔굽혀펴기, 생수병을 이용한 저강도 근력운동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고, 채소·과일·양질의 단백질 식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신현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증·만성질환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엔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며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어지러움·극심한 피로감·의식 저하·흉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 후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혈압약이나 이뇨제 등 복용 중인 고령자의 경우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탈수가 발생하면 어지럼증이나 혈압 변동이 심해져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무더위로 식욕과 활동량이 줄면 하체 근력이 약해지면서 균형 감각과 보행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노인 낙상은 손목·척추·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 후 침상 생활 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폐렴과 근감소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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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여름철 낙상 예방을 위해선 탈수와 기립성 저혈압부터 관리해야 한다"며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탈수를 부추길 수 있는 과도한 카페인 음료와 알코올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누워 있거나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땐 침대 끝이나 의자에 잠시 걸터앉아 몸이 자세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준 뒤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