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단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흥행 열기와 달리 작품을 둘러싼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이러한 '호불호'가 오히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호프'는 지난 19일 오후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으로,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흥행의 배경에는 '곡성' 이후 나홍진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기대감이 꼽힌다. 하지만 관람 후 평가는 크게 갈렸다.
온라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이 뛰어났다", "나홍진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는 호평과 함께 "결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외계인 설정이 몰입을 깼다", "CG가 어색했다", "주인공의 위기 탈출 과정이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나 감독은 논란이 이어지자 "'호프'는 일부러 어렵게 만들거나 비틀려는 영화가 아니었다"며 "관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영화를 완성해 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평론가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이동진 평론가는 유튜브 채널 '파이아키아'에서 "'곡성'도 초반에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지만 시간이 지나며 재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작품 역시 저는 굉장히 호감을 느끼는 쪽"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화 유튜버 라이너는 "속편을 기대하기에 앞서 영화 자체의 서사적 완결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영화계에서는 이 같은 상반된 평가 자체가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면서 "직접 보고 판단해 보자"는 관람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가상의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15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