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웬 곰 2마리가...' 日 골프 대회 전면 중단 "선수 안전 고려"

박건도 기자
2026.09.12 10:49
일본 아오모리시 도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국민스포츠대회 골프 경기 도중 곰 두 마리가 출몰했다. 대회 관계자와 선수가 7번 홀과 2번 홀 인근에서 곰을 목격하자 선수 안전을 위해 당일 경기가 전격 취소됐다. 일본에서는 지난해에도 마라톤 대회와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곰이 나타나 경기가 중단되거나 방식이 변경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해 10월 일본 누마타의 한 건물에 출몰한 곰(기사 내용과는 무관). /AFPBBNews=뉴스1

일본 전역에서 야생 곰 출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골프 경기 도중 페어웨이에 곰 두 마리가 난입해 대회가 전격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매체 '아오모리방송'은 12일 "아오모리 국민스포츠대회 골프 경기장에서 곰 두 마리가 출몰해 소년 남자부 경기가 전면 중단 및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아오모리시 도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소년 남자부 2일 차 경기 도중 일어났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전 8시 10분경, 7번 홀 인근에서 어미와 새끼로 추정되는 곰 두 마리를 대회 관계자가 처음 목격했다.

이후 곰 두 마리는 인접한 2번 홀 페어웨이로 이동했고, 경기 중이던 선수가 이를 직접 목격했다. 아오모리시와 대회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즉시 당일 경기를 중단 및 취소하고, 전날 치러진 1일 차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일본 스포츠계에서 곰 출몰로 인해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아키타현 아키타시에서 열린 도호쿠 고등학교 릴레이 마라톤 대회에서는 경기장 인근 산악 지역에 곰이 잇따라 나타나 코스를 도로에서 육상경기장 트랙 안으로 급히 변경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당시 대회는 바통을 주고받는 전통적인 릴레이 방식 대신, 주자들이 트랙을 따로 달린 뒤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골프계 역시 곰의 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지 야스다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도 코스 내 곰 출몰로 1라운드가 전격 취소된 바 있다. 코스 내 곰 난입과 경기 취소가 반복되면서 야외 스포츠 현장의 안전 관리가 일본 체육계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