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느라 정신없다" 또 사상 최대…주담대 주춤해도 기타대출 '쑥'

최민경 기자
2026.02.20 12:17

작년 말 가계빚 1978.8조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8.19.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이 전분기보다 14조원 늘며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체 증가 폭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 폭(14조8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 가계대출과 카드 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한 지표로 가계부문의 신용공급 규모를 보여준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7000억원으로 11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3분기(+11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7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12조4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늘며 전분기(-5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이는 예금은행 신용대출 증가 전환과 보험사의 약관대출 확대, 카드론 감소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 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이나 보험 약관대출, 카드론 등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통계상 확인할 수 없다"며 "증권사 신용공여 증가 흐름을 고려할 때 주식 투자와의 연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6조원 증가해 전분기(+10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1000억원 증가해 전분기(+1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 등도 1조1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연말 은행권의 대출 총량관리 영향으로 일부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확대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 사용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연말 신용카드 이용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가계신용이 56조1000억원 늘어 전년 말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021년(7.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최근 5년간 가계신용 증가율은 2021년 7.7%, 2022년 0.2%, 2023년 0.9%, 2024년 2.1%, 2025년 2.9%로 점차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가계신용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 증가율이 2.9%이고, 3분기까지 명목 GDP 증가율이 3% 후반대로 보여지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에 비해 가계부채 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