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남자의 2.7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여자의 가사노동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남자의 가사노동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582조3940억원으로 5년 전(485조4660억원)보다 20.0% 증가했다. 명목GDP(국내총생산) 대비 무급 가사노동 가치 비율은 22.8%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 음식 준비, 청소 등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가치로 평가한 지표로, 5년마다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1125만4000원으로 5년 전(937만8000원)보다 20.0%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와 여자의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각각 605만원, 1645만8000원이다. 이는 각각 전과 비교해 각각 35.7%, 14.9% 증가한 수치다. 여자의 가사노동 가치가 남자의 2.7배에 이르렀지만, 증가율은 남자가 높았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미혼 남성을 중심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늘었고, 기혼 남성들의 경우에도 가계 내에서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남녀 간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이런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노동의 종류별로는 5년 전과 비교해 가정관리(25.8%), 자원봉사 및 참여활동(24.6%),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0.7%)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가정관리에서는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60.4%), 청소 및 정리(30.2%), 음식 준비(27.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에서는 저출생·고령화의 여파로 미성년자 돌보기(-1.8%)와 성인 돌보기(20.8%)의 증감률이 엇갈렸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가정관리(43.6%)와 가족 가구원 돌보기(13.9%)를 중심으로 가사노동 가치가 증가했다. 여자는 가정관리(20.6%)에선 증가했지만,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4.0%)에선 감소했다.
남자들의 가사 노동 가치가 상대적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가사노동 가치에서 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3.1%로 남자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밖에 취업자의 가사노동 가치는 25.4% 증가하고, 비취업자는 15.1% 늘었다. 미혼과 기혼의 증가율은 각각 56.0%, 16.3%다. 지역별로는 세종(42.3%), 제주(28.9%), 충남(27.8%)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