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못 넘던 브라질 수출 장벽, 정부가 뚫었다…김정욱 실장의 '농산업 외교'

세종=정혁수 기자
입력 2026.11.06 21:38 수정 2026.11.06 21:38

-국산 라이신 20톤 첫 선적…정부 간 인허가 협력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 물꼬
-6월 민관 합동 지원단 출범 후 첫 결실…내년 1200톤·200만달러 수출 목표

6일 전북 군산 대상(주) 라이신 공장에서 열린 국산 라이신의 브라질 첫 수출 선전식에서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오른쪽에서 3번째)이 참석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농식품부

기업이 홀로 넘기 어려웠던 해외시장의 규제 장벽을 정부가 나서서 허물었다.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에 막혀 있던 국산 사료첨가제의 브라질 수출길이 마침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전북 군산 대상㈜ 라이신 공장에서 국산 라이신의 브라질 첫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을 비롯해 대상 관계자,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단백질 합성을 돕고 사료 이용 효율을 높이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첫 수출 물량은 약 20톤이다. 대상은 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1200톤, 약 200만달러 규모의 라이신을 브라질에 수출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이자 닭고기·돼지고기 주요 생산국이다. 소 사육두수만 2억3400만마리에 달하는 거대한 축산시장으로, 사료첨가제 수요가 높은 수출 유망국이다.

하지만 시장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대상은 브라질에 라이신을 수출하기 위해 현지 제조시설과 제품 등록을 추진했으나 복잡한 인허가 절차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업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비관세장벽이었다.

돌파구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에서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농산업 분야 글로벌 인허가 통합 민·관 합동 지원단'을 출범시키고 해외 인허가 규제 해소에 나섰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농식품부는 브라질 농축산부에 제조시설 등록 서류를 직접 전달하고 현지 인허가 담당 기관과 영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정부 간 협력(G2G)을 가동했다.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사진제공=농식품부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는 서류 제출 후 한 달 만에 한국 제조시설 등록을 승인했다. 이어 지난 10월 제품 등록까지 최종 승인하면서 국산 라이신의 브라질 첫 수출이 현실화됐다.

이번 성과는 김정욱 실장이 총괄하는 농산업혁신정책 분야의 수출 지원 정책이 실제 해외시장 개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농산업 수출 지원이 해외 전시회 참가나 바이어 발굴, 마케팅 등에 집중됐다면 이번 사례는 상대국의 규제와 행정 절차를 정부가 직접 풀어주는 방식으로 지원 영역을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의 성패가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수출국의 인허가 제도와 행정 대응 능력에도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정욱 실장은 "정부는 라이신을 포함한 농산업 전 분야의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수출 인허가 등록 지원과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출 대상국과의 인허가 규제 협력을 강화해 해외 진출을 돕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상 임정배 대표도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인허가 지원에 힘입어 라이신의 브라질 수출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군산에서 열린 선적식은 K-농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수출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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