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시작된 검역협상, 지난해 경주 한중 정상회담서 돌파구…1년 만에 첫 수출
-6일 경남 단감 19.6톤 상하이로…동남아 편중 벗어나 14억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

경남 창원의 단감이 17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중국 시장의 문을 열었다.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단감이 국경을 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 오랜 검역협상과 한중 정상외교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일 오후 경남 창원 동읍농협에서 '한국산 단감 중국 첫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적된 단감은 4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인 19.6톤, 1960상자다. 동읍농협과 경남단감원예농협에서 선별·포장한 단감은 부산항을 출발해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다.
이후 현지 고급 유통매장인 '시티슈퍼(City Super)' 등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대표적인 농업 분야 성과다.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을 위한 검역협상은 2008년 시작됐지만 양국 간 검역 문제로 협상은 오랜 기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에서 마련됐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쑨메이쥔 중국 해관총서장이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 요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17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검역협상이 정상외교를 계기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정부는 이후 수출을 현실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속도를 냈다. 올해 2월 수출검역요령을 시행하고 5월에는 경남지역 5개 수출단지 지정을 마쳤다.
특히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국 측 현지조사에 대비해 두 차례 사전점검과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30일 중국 해관총서가 국내 과수원 25곳과 선과장 6곳을 최종 등록했다. 당초 예상보다 승인 절차를 한 달가량 앞당긴 성과다.
중국 수출길이 열리면서 국내 단감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해 한국산 감 수출량은 3217톤으로, 필리핀·말레이시아·홍콩 등 주요 5개 시장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수출 구조는 현지 경기와 소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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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감 생산·소비국인 중국 시장 진출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국 단감 수출의 약 99%를 담당하는 경남지역 농가의 기대가 크다. 중국 수출이 확대되면 수확기 국내시장에 집중되는 출하 물량을 분산하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중국 소비시장의 특성에 맞춰 프리미엄 마케팅을 추진한다.
한국산 단감의 강점은 후숙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다. 떫은감을 후숙해 먹는 중국의 일반적인 감 소비 방식과 차별화해 고급 과일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T는 상하이·베이징·홍콩 지사를 중심으로 중국 화동·화남·화북지역에서 연말까지 집중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21~24일 소비자 체험행사와 해외 바이어 상담회도 개최한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지난해 경주 APEC에서 열린 수출길이 올해 선전 APEC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검역 관리부터 현지 판촉까지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