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밤바다 어깨동무 춤의 전말과 고윤정·배종옥 모녀 대면을 함께 예고하며 관계의 격변을 알렸다.
9일 방송하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이하 '모자무싸') 7회에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밤바다 춤판의 사연을 공개한다. 여기에 변은아(고윤정)가 친모 오정희(배종옥)와 마침내 마주하는 장면까지 예고됐다.
화제를 모았던 황동만(구교환), 박경세(오정세), 변은아, 장미란(한선화)이 함께한 밤바다 회동. 앞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좀처럼 한자리에 섞일 것 같지 않았던 인물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바닷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황동만과 박경세를 비롯해 8인회 박영수(전배수), 이준환(심희섭), 이기리(배명진)까지 합류한 장면은 이들이 왜 늦은 밤 바다까지 향하게 됐는지 호기심을 높였다.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관계는 황동만과 박경세다.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를 볼 때마다 날을 세우며 '동족혐오'에 가까운 감정 싸움을 이어왔다. 황동만은 늘 잘나가는 박경세 곁에서 불안을 느꼈고, 타인의 감정을 민감하게 흡수하는 성향 탓에 상대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끼는 순간 흔들렸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는 박경세가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으며 황동만의 감정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이 오랜 대립을 지나 과거의 친밀했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줄곧 감정워치의 '빨간불'을 끄지 못했던 황동만이 마침내 '녹색불'을 켜게 되는 과정은 인물의 내면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 될 예정이다.
변은아와 장미란의 관계 역시 새 국면을 맞는다. 장미란은 앞서 이준환의 시나리오 '무서운 여자'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긴장감을 만들었다. 이에 변은아는 해당 배역이 오히려 장미란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응수하며 맞섰다. 겉으로는 부딪히는 듯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솔직함에서 묘한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밤바다 회동은 이들이 날 선 태도를 내려놓고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패와 불안, 열등감과 상처를 품은 인물들이 술기운을 빌려 서로 어깨를 맞대고 춤추는 장면은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의 엔딩을 떠올리게 한다. 각자의 무가치함과 싸우던 인물들이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웃는 순간은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여운을 안길 전망이다.
한편 변은아에게는 또 다른 감정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먼저 상처를 남긴 인물인 엄마 오정희와 마주한다. 오정희는 성에 차지 않는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더 화려한 삶을 택한 인물이다. 그런 엄마의 선택은 변은아에게 깊은 환멸과 유기 공포를 남겼다. 지금도 변은아는 버려졌다는 감각이 되살아날 때마다 9살 초등학교 교실에 홀로 남겨졌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변은아는 그 상처의 시작점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국민배우로서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과거를 미화하는 오정희를 향해 변은아는 그동안 눌러온 분노와 좌절을 터뜨릴 예정이다.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코피를 흘리며 자폭하고 싶은 마음에 시달렸던 변은아가 이번 대면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개된 스틸에서도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드러난다. 시상식에서는 애틋한 수상 소감으로 대중의 박수를 받았던 오정희지만, 정작 딸 앞에서는 미안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반면 변은아는 물러서지 않는 눈빛으로 엄마를 응시하며 오래 묵은 감정의 골을 드러낸다.
오정희가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려 할수록, 변은아의 날카로운 말은 그 허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모녀의 만남은 단순한 재회가 아니라 변은아가 자신의 상처를 직접 마주하고 다시 싸우기 시작하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모자무싸'는 밤바다에서 터지는 인물들의 해방감과, 친모 앞에서 폭발하는 변은아의 오랜 상처를 함께 펼쳐낸다. 웃음과 춤, 분노와 대면이 교차하는 7회에서 인물들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