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가 복수와 의심, 연민으로 뒤엉킨 오랜 인연을 그린다.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측은 2일 유소란(김현주), 유필립(이무생), 사토 신이치(진선규)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만나 벌이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통역이라는 소재와 독립군이 직접 심은 밀정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펼친다.
극 중 이가경(김유정)과 사토 히데오이자 김태웅(박진영)의 첩보 로맨스와 함께 유소란, 유필립, 사토 신이치의 관계도 주요 관전 요소다. 오랜 과거부터 인연을 맺어온 세 사람은 증오와 복수심, 의심과 적대감, 연민과 애틋함이 뒤섞인 관계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김현주가 맡은 유소란은 항일단체 구국단의 저격수다. 공개된 스틸 속 유소란은 단원들 앞에서 자신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구국단의 리더이자 총술에 능한 행동파답게 육중한 장총을 든 모습에서도 강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김현주는 출연 이유에 대해 "류보리 작가님의 글을 좋아한다. 함께한 전작 '트롤리'에서도 느꼈지만,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깊숙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유소란이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큰 매력을 느꼈다. 대본을 읽을수록 유소란이란 인물이 궁금해졌고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캐릭터다. 배우로서 이런 작품과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소란은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오랜 시간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버텨온 인물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개인의 복수를 넘어 나라를 위한 대의를 품게 되고, 차갑게 메말랐던 마음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김현주는 유소란을 연기하며 비밀과 슬픔을 품은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처음 경성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을 줄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했다.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모습과 그 안에 자리한 슬픔까지 자연스럽게 느껴지길 바랐다"며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이라 더 안쓰럽게 느껴졌고, 그 안에 담긴 여러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무생이 연기하는 유필립은 조선계 미국인 특파원이자 구국단의 일원이다. 유소란과 위장 결혼한 그는 언론인이라는 신분을 활용해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을 압박한다. 스틸에는 유소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모습과 한밤중 걸려 온 의문의 전화에 굳어진 표정이 담겼다.
이무생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들을 통해 그 시기의 절박함과 긴장감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정교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인데도 그 결말이 궁금해졌다"며 "글로 받은 감동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유필립에 대해서는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며 "대의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지만 늘 심사숙고하고, 감정보다 이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절제력이 강한 인물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로 분한다.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로, 조선총독부 2인자까지 올랐지만 불안과 불신에 사로잡혀 있다. 공개된 사진에서도 누군가에게 총을 겨눈 채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는 냉혹한 얼굴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처음 1~4회를 읽었을 때부터 얼마나 심장이 뛰었는지 모른다. 대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그들의 감정과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졌다"며 "이후 회차의 대본이 나올 때마다 늘 1회부터 다시 읽었다. 그때마다 인물들의 마음과 관계가 새롭게 다가왔고,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질 만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사토 신이치를 "모두가 경계하고 제거하려 하는 악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고 표현한 그는 "권력 구조 안에서 살아남고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욕망이 어느 순간 선을 넘어서면서 타인의 삶과 존엄까지 짓밟고, 잔인함을 서슴지 않는 악인으로 굳어진 인물로 바라봤다"고 밝혔다.
유소란의 목숨을 건 복수와 그를 향한 유필립의 절실한 진심, 두 사람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사토 신이치의 운명이 어떻게 얽힐지 주목된다.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일 밤 9시 10분 첫 방송한다.